한미일, ‘원화·엔화 약세’에 우려 한목소리

사상 첫 3국 재무장관회의

한국과 미국, 일본의 재무장관이 미국 6월 피벗(통화정책 전환) 무산 및 중동 불안으로 원화와 엔화가 약세를 보이는 데 대해 한목소리로 우려를 표했다. 3국 재무장관이 함께 구두개입성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연일 환율 관련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외환 당국의 조치가 힘을 발휘하며 18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8원 내린 1380.0원으로 떨어졌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스즈키 ？이치(鈴木俊一) 일본 재무상은 17일 미국 워싱턴 DC 재무부에서 열린 3개국 재무장관회의에서 “최근 엔화와 원화의 급격한 평가절하에 대한 일본과 한국의 심각한 우려를 인지했다”고 밝혔다. 한·미·일 재무장관이 공동으로 환율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환시장 개입을 꺼리는 미국이 한국과 일본의 환율 우려에 동의를 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이 총재 역시 이날 국제통화기금(IMF) 회의와 관련한 대담에서 “우리 환율이 시장 기초에 의해 용인될 수 있는 수준에 비해 약간 떨어졌다”며 “원·달러 환율을 안정시킬 재원과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지현·전세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