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 농구선수 섞여 ‘평화팀’·‘번영팀’…“분위기 더 좋아졌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남북통일 농구경기에 참가하는 여자농구 선수단이 4일 오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경기를 앞두고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기·국가 사용않고 경기 열려
판문점선 산림협력 분과회담도

남북통일 농구경기 개최를 위해 평양을 방문한 우리 선수단은 4일 북측 선수단과 함께 팀을 구성해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혼합경기를 벌인다. 또 남북은 이날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 산림협력 분과회담을 실시하고 북한의 산림 현황 공동조사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통일부 등에 따르면 15년 만에 통산 네 번째로 열리는 남북통일 농구경기에 나서는 남북 선수들은 이날 오후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첫 경기를 치른다. 한민족의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남과 북 선수가 섞여서 한팀을 이뤄 경기를 치르며 팀 이름도 ‘평화’와 ‘번영’으로 정했다. 양측 당국의 합의에 따라 국기와 국가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날 경기는 오후 3시 40분부터 여자부, 남자부 순으로 열릴 예정이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관람 여부에 따라 시간은 변경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지난 4월 1일 남측 예술단 평양공연 당시에도 김 위원장의 관람 때문에 공연 시간이 시작 직전에 두 차례나 변경된 적이 있다. 이날 경기를 위해 남북 선수들은 오전부터 훈련을 실시했다. 선수단은 오전 훈련 후 숙소인 고려호텔에서 점심 식사를 한 뒤 다시 체육관으로 이동해 본격적인 경기 준비에 들어갔다.

북측은 경기 전날 평양에 도착한 우리 대표단과 선수단을 위해 평양 시내 옥류관에서 환영 만찬을 열었다. 김일국 북한 체육상은 환영 만찬에서 “북남통일 농구경기는 온겨레의 가슴속에 부풀어 오르는 통일 열망을 더욱 북돋아줄 것”이라며 “북남 사이의 체육교류와 협력, 북남관계 개선에 커다란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북측 인사는 “지난번 (4월) 예술단 공연 때는 도착하자마자 환영연회 같은 게 없었다”며 “이번엔 오자마자 환영연회가 열리고 그만큼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전했다.

한편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산림협력 분과회담을 개최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효율적인 남북산림협력을 위해 우선 북한의 산림현황에 대한 공동조사 및 연구를 진행하는 방안과 함께 기술 전수, 양묘장 조성사업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남측 수석대표인 류광수 산림청 차장은 회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회담에서는 남북 산림협력 전반에 대해 의논하고 구체적인 이행방안에 대해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준희·김영주 기자 vinkey@munhwa.com

평양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