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면허, 국민건강 전제한 것… 환자 떠나면 명분 잃어”

  • 문화일보
  • 입력 2024-02-23 11:57
  • 업데이트 2024-02-23 12:04
프린트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윤성호 기자



조승연 지방의료협회장 자성론
“2020년에 400명조차 못 늘려
지역·필수 의료가 붕괴된 것”

교육부, 의대 증원 절차 돌입


필수·지역 의료를 담당하는 의료진들이 27년간 의사 수를 늘리지 못한 걸 감안하면 정부의 의대 2000명 증원안은 많은 규모가 아니며, 현재 의대 교육 여건에서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전공의들이 환자 곁을 떠난 순간 모든 명분을 잃었다”면서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수록 국민 신뢰를 잃게 된다고 못 박았다. 의료계 내에서도 환자를 볼모로 한 단체 행동에 대해 자성론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조승연(사진) 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장은 23일 서울 중구 문화일보 회의실에서 인터뷰를 갖고 “사람을 늘리는 게 모든 정책의 출발”이라며 “2020년에 의대 정원을 400명조차 못 늘린 사이 지역·필수의료가 붕괴됐다”고 밝혔다. 외과 전문의인 조 회장은 2018년부터 인천시의료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전공의·의사 단체의 요구 방향도 잘못됐다며 “정부에 증원 규모를 줄이라고 할 게 아니라 교수 처우 개선과 시설 확보 등 의대에 투자를 적극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환자 치료를 맡고 있는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전화 인터뷰에서 “수련 병원이 많은 의대는 현원을 두 배 이상 늘려도 문제없다”며 “의대 기초 수업은 강의식이라 200명도 수용 가능하고, 본과 해부학 실습 등은 정부 지원을 받으면 돼 교육 여건상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천 교수는 “환자를 볼모로 삼는 집단행동으로 정부를 굴복시키겠다는 건 옳은 방법이 아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의사 면허는 국가가 국민 건강과 생명 보호를 전제로 부여한 것인데 이를 거부하면 면허 자체가 의미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교육부는 2025학년도 의대 학생 정원 신청 안내 공문을 22일 40개 대학에 전달하고, 3월 4일까지 신청받아 추후 규모를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도경·김유진 기자
관련기사
권도경
주요뉴스
기사댓글
AD
count
AD
AD
AD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