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비하’ 친명 양문석 버티기… 盧 사위 곽상언은 “반성했으니…”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총선 후보가 지난 18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서 사죄의 참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 前대통령은 불량품” 발언 논란
민주당, 후보 등록 강행할 듯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된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도 22대 총선 후보 등록을 마치면서 결국 본선에 직행하게 됐다. ‘성범죄 변호’ 비판 여론에 서울 강북을 후보에서 사퇴한 조수진 변호사와 달리 ‘버티기’로 논란을 일축한 것이다.

양 후보는 후보등록 마지막 날인 22일 오전 페이스북에 ‘경선 후유증을 딛고’라는 제목으로 “윤석열 검사독재정권을 심판하기 위해서, 안산갑의 민주당이 뭉쳐서 함께 싸우자”고 밝혔다.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명분으로 삼아 자신을 향한 비난을 딛고 완주하겠다는 강행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그는 “전해철 의원을 지지했던 당원과 지지자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저에게 가지는 서운한 마음, 불편한 마음, 때론 불쾌와 분노를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이제는 선택해야 할 때다. 양문석이 더 밉냐 아니면, 윤석열 (대통령)이 더 밉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제가 더 밉다면, 여러분의 닫힌 마음을 풀어 드리기 위해 제가 더 노력하겠다”며 “혹여 저에 대한 미움보다 윤 대통령의 무능과 폭정이 더 밉고, 더 위험하고, 더 심각하다고 생각하면 저에 대한 미움은 총선 이후 풀어가는 것으로 미뤄두고, 윤석열 정권에 더불어 싸웠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양 후보는 2008년 한 언론 매체에 “국민 60∼70%가 반대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밀어붙인 노 전 대통령은 불량품”이라는 내용의 칼럼을 기고한 것이 알려져 ‘노 전 대통령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양 후보는 즉각 사과했으나 당이 공천을 유지하면서 여진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서울 종로에 출마한 노 전 대통령 사위 곽상언 민주당 후보는 전날 MBC 라디오에서 “양 후보 발언은 매우 유감이나 그래도 반성했으니 다행”이라며 공천 취소에는 선을 그었다. 하지만, 종로 현역 의원인 최재형 국민의힘 후보는 곽 후보를 향해 “공천장 하나 받으려고 너무도 값싸게 장인을 팔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