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 ‘김영환 갑질의혹’ 전면 재조사

김후보측은 “흑색선전” 반박
교총 “중대한 교권침해 우려”

경기도교육청은 김영환(사진) 더불어민주당 경기 고양정 후보가 경기도의원 시절 자녀가 다니는 유치원 교사를 대상으로 ‘갑질’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전면 재조사에 착수했다.

5일 경기도교육청은 “고양시 ‘유치원 학부모 갑질 의혹’ 사건과 관련, 당시 감사자를 비롯해 해당 감사 내용에 대한 재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지난 2015년 3월 30일 고양시의 한 병설유치원에 다니던 5세 자녀가 ‘바깥놀이 수업’에서 고의 배제됐다는 이유로 민원을 제기해 유치원 교사 A 씨가 경기도교육청 감사를 받도록 하고, 검찰 고발 등을 제기하는 등 수년간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문화일보 4월 3일자 1·5면 참조)

경기도교육청은 “2년 가까이 정신적 고통에 시달렸을 선생님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보내드린다”며 “당시 합법적이고 공정한 감사가 이뤄졌는지 전면 재조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향후 조사 결과 직권남용 등 부당하거나 부적절한 업무 처리가 확인될 경우 그 당사자에 대해 엄중 조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의 ‘갑질 의혹’으로 논란이 확산하면서 교육계에서도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김동석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교권본부장은 “이게 만약 사실이라면 중대한 교권 침해에 해당한다”며 “당사자는 이미 정년 퇴임했지만 사실관계를 명확히 파악해 관련 조치 및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양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김 후보의 ‘갑질 의혹’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고양 지역 한 맘카페에는 “양쪽 말 들어봐야겠지만, 일반 학부모도 아니고 도의원 정도 되면 일개 교사가 무슨 힘이 있겠냐”며 “저출산에 기여하는 갑질 학부모는 ‘극혐’한다”는 댓글이 올라왔다.

한편 김 후보 측은 이와 같은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악의적인 흑색선전’이라는 취지로 반박하고 있다. 김 후보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참으로 모질고 모진 세상”이라며 “마음을 다치고 상처받은 아이들, 그 아이들을 품고 고통 속에 보낸 것이 전부인 사람들에게 정론이 아닌 악의적인 손가락으로 최소한의 양심도 없이 2차, 3차 가해를 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후민 기자 potat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