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도 고령화… 65세 이상 비율 54% 넘어

■ 복지부 2023년 실태조사

19세 이상 만성질환 보유 84%

인구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국내 장애인 중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 4명 중 1명 이상은 혼자 사는 ‘독립 가구’로 파악됐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등록 장애인 수는 지난해 5월 말 기준 264만7000명이다. 전체 장애인 중 65세 이상은 54.3%로, 지난 2020년 조사 당시 49.9%에 견줘 4.4%포인트 높아졌다. 노인 장애인 비율이 절반을 넘긴 것은 실태조사가 실시된 이후 처음이다.

장애인 가구의 평균 가구원 수는 2.28명이었고, 1인 가구 비율은 26.6%였다.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총비율은 20.8%로, 2022년 12월 기준 전체 인구 대비 수급자 비율(4.8%)의 4.3배 수준에 달했다. 장애인 대다수는 만성질환에 시달렸다. 19세 이상 장애인의 84.8%가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보유했다. 평균 2.5개다. 당뇨병 유병률도 26.8%로, 전체 인구 14.8%보다 높았다. 현재 재활치료를 받는 장애인은 전체의 23.7%였고, 18세 미만 아동에서는 83.5%에 달했다.

장애인 중 선천적 장애인은 11.9%에 그쳤으며 88.1%는 후천적 원인에 의해 장애를 갖게 됐다. 황승현 복지부 장애인정책국장은 “장애인 고령 인구 비율은 2023년에 비해 약 3배 수준”이라며 “이번 조사에서 장애인의 고령화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