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 한 건물에 있는 전기계량기. 연합뉴스
한전, 가스공사 재무구조 최악…“개선 필요”
한국전력이 지난해 32조여 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한국가스공사도 미수금이 8조6000억 원에 달하면서 전기료와 가스비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해 연결기준 32조603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영업손실이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사상 최고치였지만, 민수용 미수금이 8조6000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가스공사는 미수금이 계속 증가하면서 가스공사의 재무 상태는 점점 나빠지고 있다. 기스공사의 지난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전년대비 121%포인트 증가한 500%로 나타났다. 미수금 제도는 요금으로 받았어야 하는 금액이지만 받지 못한 돈으로 회계상 언젠가 받을 돈이라는 의미에서 자산으로 잡힌다. 1998년도 연료비 연동제를 시행하며 도입했는데 정부가 여러 차례 가스비 인상을 막으면서 금액이 크게 늘어났다.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올해 1분기까지 더하면 12조 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전과 가스공사의 재무 상태가 최악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요금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한전은 지난해 세 차례 전기요금을 올린 데 이어 올해 1분기 ㎾h당 13.1원 인상한 바 있다. 한전이 2026년 누적 적자 해소를 목표로 지난해 국회에 제출한 올해 연간 전기요금 인상 적정액(51.6원) 중 4분의 1 수준으로, 올해 인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가스요금은 올해 1분기 동결됐지만, 가스공사의 미수금 해결을 위해서는 2분기 이후 요금 인상을 피할수는 없을 전망이다. 지난해 말 산업통상자원부는 2026년까지 가스공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올해 가스요금을 메가줄(MJ)당 10.4원 인상하는 방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지난해 네 차례에 걸쳐 인상된 액수(5.47원)의 1.9배에 달하는 수치다.
김병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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