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2·5·7호선 지연 운행… 수도권 밤새 폭설로 ‘출근전쟁’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붐비는 승강장… 폭설 영향으로 서울 지하철 5호선 전 구간이 지연 운행된 22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4가역 승강장이 인파로 붐비고 있다. 뉴시스

철로 눈 쌓이면서 신호 등 장애

강릉·울진·영주 차량통행 금지
경북 남부 동해안 등 ‘강풍특보’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난 21일 밤부터 많은 눈이 내리며 22일 오전 서울과 수도권 곳곳에서 교통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내려진 대설특보를 해제했지만, 강원·경상 지역을 중심으로 오후까지 눈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서울(종로구) 지역에는 13.8㎝ 눈이 쌓였으며, 일최심신적설(0시 이후 쌓인 눈의 깊이)은 8.6㎝로 2000년 이후 2월 기준 서울 일최심신적설로는 3번째로 높았다. 서울 전역에 많은 눈이 쌓이며 전철 운행이 지연됐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5호선은 평소보다 25분씩 지연됐으며, 2호선은 일부 지상 구간에서 신호 장애로 20∼25분가량, 7호선은 상행선과 하행선이 각각 10분, 25분씩 운행이 늦어졌다. 지상 구간 전차선에 쌓인 눈으로 전원 공급에 이상이 생기면서 열차가 지연된 것으로, 시민들이 대중교통에 몰리며 혼잡도가 더 높았다.

중부 지역의 주요 도로 또한 통행이 금지되기도 했으며, 항공·선박 운항도 차질을 빚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강원 강릉 시도12호선 왕산면 일대와 경북 울진 국도 88호선 구주령 일대, 영주 국지도 38호선 부석면 임곡리∼남대리 구간 등 7개 도로의 차량 통행이 금지됐다. 항공기 5편과 여객선 33척은 발이 묶였고 9개 국립공원 278개 탐방로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진·출입이 통제됐다. 지방자치단체들을 중심으로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해 제설 작업을 벌였으며, 특히 대설경보가 내려진 강원은 제설 작업에 2219대의 장비와 2600명의 인력을 투입했다.

기상청은 전국에 많은 눈이 내리며 도로 결빙에 따른 안전사고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전국에 23일 오전까지 강풍이 예상되며, 특히 전남 남해안·경북 남부 동해안 등 강풍특보가 내려진 지역은 각각 이날 오후부터 23일 오전까지 순간풍속이 시속 70㎞ 이상의 강풍이 불겠다. 기상청은 한반도 남과 북에 위치한 고기압 사이에 기압골이 형성되며 많은 눈이 내린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오전 중에 수도권 대부분 지역의 눈은 그쳤으나, 경북 지역은 최대 15㎝, 강원 산지에는 최대 30㎝ 정도의 많은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주말 동안에는 평년과 비슷한 수준의 기온 분포를 보이겠지만, 중부 지역은 최저기온이 영하권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철순·민정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