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CNN회견 “남북화해 유지..흡수통일 안해”

金大中(김대중)대통령은 23일 “우리는 북한에 무력을 사용하지 않고 북한을 전복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북한도 무력을 사용 말고 우리를 해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이날 저녁 미국 CNN방송의 ‘문답 아시아(Q&A ASIA)’프로그램에 출연,‘북한 지도자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말해달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金대통령은 이어 “동족으로 평화롭게 살자”며 “서로 교류 협력하면 양쪽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특히 북한도 돈을 벌어 백성들을 배불리 먹일 수 있고 공장도 돌릴 수 있으니 서로 협력하자”고 호소했다.

金대통령은 또 동·서독 통일이 한반도 통일의 모델이냐는 질문에 “전쟁억제와 화해 협력에선 일치하지만 서독처럼 흡수통일은 생각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金대통령은 주한미군 문제와 관련,“주한미군은 남북간 전쟁억제 목적뿐 아니라 동북아 안정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미국의 국익에도 중요하므로 가까운 시일내에 떠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원화 환율문제에 언급,“과거 1달러당 9백원은 원화가 너무 비싸게 평가된 면이 있기 때문에 1천2백∼1천3백원선이 적정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金대통령은 또 “클린턴대통령과의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대북 햇볕정책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지하시설 핵의혹도 점검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는 보냈다”고 설명했다.

金대통령은 제주 4.3사건에 대해서도 “공산당의 폭동으로 일어났지만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이 많으니 진실을 밝혀 누명을 벗겨줘야 한다”고 진상규명의지를 피력했다.

이날 CNN인터뷰는 청와대와 CNN애틀랜타 본사를 연결,40여분간 이뤄졌으며 세계 각지에서 전화나 팩스 등을 통해 질문이 전달되면 金대통령이 우리말로 답변하고 이를 영어로 동시통역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金在穆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