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이후… ‘또 다른 알짜’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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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의 계절인 5월을 맞아 아파트 분양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전국에서 5만5000가구에 달하는 물량이 이달중에 한꺼번에 쏟아져 내집마련을 위한 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봄철이 아파트 분양의 최적의 계절이라는 요인도 있지만 수도권 주민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판교신도시 청약이 끝나기를 기다리던 주택업계가 봄기운이 완연해지자 일제히 아파트 분양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집마련을 희망하는 청약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특히 판교 입성에 실패한 서울·수도권 청약자들은 이를 위안 삼을 만한 청약지역 찾기에 골몰하고 있는 분위기다.

3일 부동산 정보업체인 스피드뱅크와 닥터아파트, 내집마련정보사 등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은 113곳 5만4297가구(주상복합 포함)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4615가구)보다 무려 2.2배나 많다. 이처럼 5월 아파트 분양이 봇물을 이루는 것은 사업 인·허가의 변수가 될 5·31 지방선거와 월드컵 축구경기가 시작되는 6월 이전에 분양을 마쳐야 한다는 시장상황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김은경 스피드뱅크 리서치 팀장은 “판교청약에 집착해 판교를 대체할 만한 유망 알짜 분양물량을 계속 놓치는 것은 우둔한 일이 될 수 있다” 며 “판교 중소형 분양이 끝난 만큼 이제 당첨확률 등을 따져 현명하고 과감한 선택을 할 필요가 있다” 고 조언했다.

◆택지지구 선호 = 5월 아파트 분양시장의 초점은 무엇보다 택지개발지구내 분양이다. 택지지구는 대부분 전매제한 등 규제가 많지만 대규모 단지로 조성돼 기반시설이 잘 갖춰지고 원가연동제가 실시돼 분양가도 상대적으로 저렴해서 일반적으로 인기가 높은 주거지역이다.

수도권의 경우 판교신도시에 버금가는 택지지구로 꼽히는 경기 성남시 도촌을 비롯해 화성시 향남, 하남시 풍산, 김포시 장기지구에 아파트 분양이 계획돼 있다. 대한주택공사는 분당 야탑동에 붙어 있는 도촌지구 B1블록에 공공분양 아파트 브랜드 ‘뜨란채’ 30, 33평형 408가구를 공급한다. 주공의 이번 분양은 도촌지구 첫 사업이다.

수도권 산업벨트의 대규모 배후주거단지인 향남에선 처음으로 임대 1개 단지(544가구)를 포함해 총 11개 단지 5889가구가 동시분양된다. 이 동시분양에는 풍림산업, 일신건설산업, 우방, 한국종합건설, 대방건설, 제일건설, 신영, 신명종합건설, 우미산업개발, 화성산업, 한일건설 등이 참여한다.

서울 강남권과 가까워 쾌조의 출발을 보인 하남 풍산에서도 하남시도시개발공사와 동원ENC가 각각 33평형 953가구와 32평형 217가구를 공급한다.

김포 장기에서는 우미건설이 40평형대 402가구를 분양한다.

택지지구가 아닌 서울·수도권과 지방 대도시의 5월 분양 열기도 뜨겁다. 서울에선 청계천·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재개발·재건축 단지가 관심을 끈다. 일정이 오랫동안 미뤄져온 황학동 롯데캐슬과 하중동 한강 밤섬 GS자이가 각각 일반분양분 491가구와 75가구로 선보인다. 숭인동 5구역 재개발단지인 현대아파트 288가구(일반분양분 112가구)와 충정로 SK뷰 180가구도 공급된다.

수도권에서는 용인지역의 분양물량이 많다. GS건설이 성복동 3곳에 총 2680가구를 공급, 성복동을 GS자이 타운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성복동에서는 CJ개발의 아파트 1300여가구도 선보인다. 마북리의 대림 e-편한세상(460가구), 공세동과 신갈의 성원상떼빌(각 416가구·477가구), 기흥의 진흥 더블파크(1051가구) 등도 용인지역의 봄 분양 아파트로 내집마련 수요자들의 관심을 끈다.

무주택 저소득층 서민들을 위한 국민임대단지도 봄 분양을 기다리고 있다. 주공은 판교를 사이에 두고 도촌지구와 동서로 나뉘는 의왕 청계택지지구 3개 블록에서 15~25평형 총 993가구를 공급한다.

◆부산, 대구 등 대도시도 관심 = 동부산권의 핵심주거지인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의 분양이 단연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총 126만평 부지에 2만8747가구가 들어서는 이곳에 대주건설, 현진, 계룡건설, 신동아건설 등이 4864가구를 동시분양 방식으로 공급한다.

충남 아산시 배방지구에선 주공이 1102가구를 분양, 아산신도시 분양의 신호탄을 쏘아올린다.

경남 양산시 물금지구의 동문 굿모닝힐(526가구)도 6월 분양예정이다.

삼성건설이 성당동에 삼성래미안 1906가구를 분양하는 것을 비롯해 대현동의 대림 e-편한세상(527가구) 등이 대구 분양시장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지방 택지개발지구에서는 대구 월성동 월배지구의 월드메르디앙(865가구) 등이 눈길을 끈다.

신선종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