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민주당 ‘호남표심 잡기 혈투’

  • 문화일보
  • 입력 2006-05-09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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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호남 혈투’ 를 벌이고 있다. 수도권에서 좀처럼 여당 분위기가 뜨지 않자 열린우리당은 우선 호남에서 민주당을 제압하고 ‘호남 바람’ 을 일으켜 수도권으로 확산시키겠다는 계산이다. 반면 이번 선거를 통해 호남 지역을 기반으로 부활하려는 민주당은 ‘기반지역 사수’ 에 생사를 걸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정동영 의장과 김한길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9일 1박2일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했다. 지도부 일정은 광주문화중심도시 홍보관 방문, 불교계 인사 면담, 지역언론과의 인터뷰, 광주지역 대학 총장단 만찬 등 철저히 ‘민심 달래기’ 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장관들도 최근 호남 지역을 잇달아 방문, “열린 우리당의 호남 공략을 측면 지원하는 것이 아니냐” 는 의혹이 일고 있다. 8일 이용섭 행자부장관의 함평 모교 방문과 나비축제 참관을 시작으로 10일에는 이치범 환경부장관이 영산강환경관리청을 방문하고, 이상수 노동부장관은 광주지방노동청에서 특강을 실시한다. 11일에는 김우식 과기부장관이 광주 과기원을 방문할 예정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 자택에도 열린 우리당 인사들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 정 의장과 김 원내대표는 8일 오후 부부 동반으로 김 전 대통령을 찾아 떡과 카네이션을 선물했다. 열린우리당이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적자임을 드러내기 위한 행사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한명숙 국무총리도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이날 김 전 대통령을 방문했고,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도 9일 오전 비공개로 동교동을 찾았다.

열린우리당 핵심 관계자는 “수도권에 사는 호남 출신 유권자들도 열린우리당 후보가 아닌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실정” 이라며 “호남표 결집이 급선무” 라고 말했다. 또 박광명 의원은 “최근 광주에서 열린우리당의 지지도가 민주당을 앞섰다” 며 “광주에서의 전략적 선택이 수도권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 고 기대를 나타냈다.

열린우리당의 공격에 대해 민주당은 즉각 경계태세에 돌입했다. 특히 조재환 사무총장의 공천 헌금 사건 이후 흔들리는 호남 민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 소속 전현직 지도부는 지난 2004년 4·15 총선 이후 처음으로 8일 여의도 당사에서 구당(求黨) 간담회를 갖고 지방선거 필승 의지를 다졌다.

이날 모임에는 과거 ‘동교동계’ 를 대표하는 김옥두 전 사무총장을 비롯해 박상천 전 대표, 장재식 전 최고위원, 함승희·이윤수·이훈평 전 의원 등 13명의 전직 의원들이 참석했다.

박영출기자 equality@ 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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