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후보검증 이전’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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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3·15 정기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내 후보검증공방이 지난 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지지도를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전 당대표는 소폭,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큰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1위보다 두배 이상 뒤떨어져있다. 구여권 대선주자들은 동반침체 속에 한명숙·이해찬 전 총리 등 친노무현대통령 직계성향 주자들이 부상하는 가운데 정운찬 전 총장 등 외곽의 ‘시민후보’성향 주자들이 약보합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후보검증 이전 회귀 = 이 전 시장(48.0%)은 후보검증이 본격화하기 전인 2·15조사(48.5%) 수준을 회복했다. 박 전 대표는 같은 기간 22.7%→24.8%로, 손 전 지사는 4.2%→5.9%로 상승했다. 검증공방 1라운드가 끝나면서 원상복귀한 셈이다. 한귀영 KSOI연구실장은 “이 전 시장 지지층이 검증과정에서 이탈해 부동층에 남아있다가 검증국면이 일단락된 뒤 대안을 찾지 못하고 돌아온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지지와 관계없이 누가 당선될 것으로 보는가’는 ‘당선가능성’질문에는 이 전 시장 60.7%, 박 전 대표 15.1%, 손 전 지사 1.5%로 격차가 더 벌여졌다. ‘이명박지지층’에서는 88.6%가 응답한 반면, ‘박근혜지지층’은 ‘박근혜 당선가능성’에 46.8%만이 응답했고, ‘이명박 가능성’에 28.7%가 이동했다. ‘열린우리당지지층’도 ‘이명박가능성’에 64.4%가 응답했다. 그러나 이번 검증공방이 당내에서는 일정정도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대선후보적합도’에서 이 전 시장(51.8%)은 2·6조사(59.4%)에 비해 하락세, 박 전 대표(33.4%)는 2·6조사(28.5%)보다 상승세를 보여 두 주자 사이의 격차가 줄었다.

◆구여권은 역학구도 변화조짐 = 전체지지도에서 구여권후보는 3%이하를 기록하는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범여권후보적합도’에서는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의장(14.9%)이 불안한 1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한명숙 전 총리(9.3%), 이해찬 전 총리(7.2%) 등 친노 성향 주자들의 맹추격을 받고 있다. 또 한 전 총리는 강금실 전 법무장관(10.4%)과 함께 여성투톱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한 전 총리는 2·6조사(6.2%)보다 3.1%포인트나 상승했다. 반면, 김근태 전 의장(4.4%), 천정배 무소속 의원(3.2%) 등 기성주자들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3.8%), 문국현 유한킴벌리사장·박원순 변호사(0.7%)는 변화가 거의 없다. 정 전 총장은 인지도는 상승했지만 ‘인지호감도’는 37.2%에 불과해 정치권에서의 높은 관심과 달리 대중교감도에서는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상협·심은정기자 jupit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