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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게재 일자 : 2007년 04월 28일(土)
“조승희 사건은 전세계적 영적건강의 문제”
이승헌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 총장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미국 뉴멕시코주 샌타페이시가 지난 10일(현지시간)을 ‘일지 리(일지는 이승헌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 총장의 호·사진)의 날’로 지정, 그를 뉴멕시코주 명예친선대사로 임명했다. 샌타페이시가 이날을 이 총장의 날로 정한 것은 그가 창시한 단학 수련 방법 중 하나인 단무도가 이 지역 학생을 포함한 주민들의 건강증진과 생활태도 개선에 크게 기여했기 때문이다.

오는 8월 미국 뉴욕에서 열릴 제3회 국제브레인HSP올림피아드 참가자를 뽑기 위한 한국대회(5월12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를 주재하기 위해 최근 귀국한 그를 2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단월드 서울 본사 9층 집무실에서 만났다.


샌타페이시가 한국인을 기리기 위해 기념일을 정한 것은 처음이다. 그 구체적 배경이 궁금했다.

“아메리칸 인디언 출신 단무도 회원 한 사람이 지난해 11월 이후 인디언 보호구역 내 학생들에게 단무도를 보급한 뒤, 확 달라졌습니다. 보호구역은 가정문제와 청소년 문제가 특히 심각하잖아요. 그런데 학생들이 수련을 하고 난 이후, 학습태도가 눈에 띄게 달라지고, 정학이나 퇴학 등의 문제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겁니다. 이를 계기로 뉴멕시코주와 샌타페이시가 저희와의 협력을 약속했지요.”

그는 “미국에서 ‘일지 리 데이’가 지정된 것은 애틀랜타시, 케임브리지시에 이어 세 번째”라며 “한국의 정신문화, 홍익정신이 미국 사회에 도움이 됐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이 총장은 한국에 있는 시간보다 8년 전 미국 애리조나주 세도나의 20여만평 부지에 설립한 일지명상센터에 있는 시간이 더 많다. 최근 온 세계를 발칵 뒤집은 버지니아 공대 총격사건에 대해 물었다.

“근본적으로 인간성이 상실된 사회의 단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미국의 문제나, 한국인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현재 발생하고 있는 가정해체, 사회폭력, 전쟁과 테러, 기아와 빈곤, 환경오염과 기상재해, 이 모든 것이 인간성 상실이 낳은 현상입니다. 그 현상이 심각해지고 파급되는 속도가 더 빨라지고 파괴적이라는 것이 우려스럽습니다.”

그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건강의 4대 조건에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 이외에 영적인 건강을 넣은 이유가 인간성 상실의 문제를 설명하고 해결하기 위해서라고 본다”며 “조승희씨 사건은 정신적 건강의 문제가 아니라, 영적인 건강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신적인 건강은 자신에 대한 정서적인 만족감과 안정감 그리고 인간관계에서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의미합니다. 영적인 건강은 인간으로서 자신의 실체를 알고, 삶의 목적을 가지고 실현하면서 살아가는가에 달려있습니다. 조승희씨는 영적으로 건강하지 못해서 정신적인 문제를 낳았고, 사회적 건강까지 심각하게 훼손한 겁니다.”

조승희씨의 문제는 궁극적으로 개인의 잘못이기는 하지만 사회적 책임도 적다고 할 수 없다. 그는 “국가, 사회, 학교, 가정 모두의 책임”이라며 공감을 표시하고 “책임이라고 하는 것은 동시에 해결할 힘이 있다는 의미”라며 교육을 비롯한 공동체적 해결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사람은 교육을 통해서 성장합니다. 좋은 정보가 좋은 뇌를 만들고, 나쁜 정보가 나쁜 뇌를 만듭니다. 교육에는 정보와 지식을 전달하는 가정교육, 학교교육, 사회교육이 모든 교육이 포함됩니다.교육이 추구하고 전달하는 것에 무엇이 문제인지를 보고, 교육철학, 교육과정, 교육내용, 교육자가 갖추어야 할 자질에서 근본적인 변화가 와야 합니다.”

이 총장은 구체적으로 “대립과 경쟁의 이원론적인 철학이 아니라, 하늘, 땅, 사람(天地人)의 삼원론에 바탕한 ‘홍익인간(弘益人間)’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사람에게 몸이 있고 마음이 있는 것은 모두 압니다. 하지만 그 사이에 기(氣)가 있는 것은 잘 몰라요. 이게 X레이로 찍어도 보이지 않지요. 하지만 분명히 있어요. ‘기분 좋다’ ‘감기 걸렸다’ ‘기가 막히다’ 등 우리가 흔히 말하잖아요. 과학은 언어 다음이에요.”

동양철학에서 관념론으로 표현되는 이론(理論)와 유물론으로 포괄할 수 있는 기론(氣論)은 오랜 화두다. 동양철학에서 기는 기체, 액체, 고체 등 서구 물리학의 물질에다가 그 물질을 이어주는 어떤 힘, 에너지까지를 포함한다. 퇴계 이황은 이와 기가 하나라는 이기일원론(理氣一元論)을, 율곡 이이는 이와 기가 다르다는 이기이원론(理氣二元論)을 주장했다. 그는 심오한 동양철학의 관념체계까지 올라가지 않고 실용적으로 설명했다.

“인간은 육체적 몸(physical body)과 기(氣)적인 몸(energy body), 그리고 영적인 몸(spiritual body)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육체적인 몸이, 쌀미(米)에 푸를 청(靑), 정(精)입니다. 영적인 몸이 귀신 신, 신(神)입니다. 그래서 정신인데, 한국의 전통 선도에서는 정과 신 사이에 기, 즉 에너지가 있다는 겁니다. 따라서 선도에서 몸과 마음의 건강을 말하는 정신건강은 정확한 표현이 아닙니다. 몸과 마음과 에너지, 즉 정기신이 건강해야 합니다.”

그는 청소년들의 ‘정기신 건강’을 위해 “첫째 자신의 몸을 관리하는 건강기술(health management), 둘째 자신의 성(性)을 관리하는 기술(sex management), 셋째 자신의 영혼을 관리하는 기술(soul management) 등 스스로를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을 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의 주 활동영역은 한국과 미국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 FTA에 대해서는 국내에서도 찬반 양론이 있습니다. 협상이라는 것이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입니다. 무역 역시 수출하는 게 있으면 수입해야하는 것도 있을 겁니다.문제는 우리가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겁니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개방된 자본주의 시장의 하나입니다. 미국의 소비자는 철저하게 시장원리에 따라 움직입니다. 품질이 좋고 값이 싸면 상품의 국적을 가리지 않습니다. 물론 그들도 최소한 보호해야할 국내 산업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하지만 근본적으로 경쟁력을 상실한 국내 업종은 과감히 포기합니다.”

그는 한국 전통의 선도수련법과 뇌과학의 연구를 결합한 뇌교육 수련법의 성공을 예로 들며 과감한 ‘블루 오션’ 개척을 요구했다.

“우리의 강점을 살려서 새로운 블루오션을 얼마든지 창출할 수 있습니다. 또 FTA로 인해 경쟁력을 상실할 수밖에 없는 국내 업종에 대해서는 일정기간 정부차원에서 여러 가지 대책을 수립해야할 것입니다. 이익을 보는 업종에서의 수익을 이들을 위한 지원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 등을 세워, 개인의 능력 부족이 아니라 제도적으로 어쩔 수 없이 문을 닫아야하는 업종에 대해서는 반드시 배려해야 할 것입니다.”

이 총장의 최근 관심은 보법(步法)이다.

“2년 전 애리조나 사막에서 카우보이들과 말을 탔어요. 전속력으로 달리는 데 카우보이들이 옆에서 서부영화 흉내를 내며 총을 쐈어요. 그 소리에 말이 놀라 날뛰는 바람에 그만 자갈바닥에 떨어져 한 달여간 꼼짝 못했습니다. 척추뼈 세 개가 눌려 붙어 키가 1㎝ 줄어들기도 했어요.”

젊었을 때부터 내·외공 무공을 두루 섭렵한 그였기에 그만 했지, 보통 사람 같았으면 사망 아니면 다시 일어날 수 없는 중상이었다.

“한 달 만에 일어났는데 걸음걸이가 달라져 있었습니다. 뒤꿈치를 먼저 딛고 몸을 뒤로 젖히는 등 어기적어기적 하는 거예요. 그러니 무릎뿐 아니라 온몸이 아프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래서 젊었을 때 걸음걸이를 생각하고 만든 것이 ‘장생(長生)보법’입니다.”

‘장생보법’은 몸을 1도쯤 앞으로 기울이고 마음을 가볍게 한 뒤 일자걸음으로 발바닥 앞부분부터 내딛어 발가락 다섯 개까지 고루 쓰는 걸음걸이다.

“그렇게 하면 앞뒤 장딴지근육, 허벅지 근육이 단단해져요. 또 허리가 튼튼해져 가슴이 살아납니다. 가슴이 살아나 허리가 꼿꼿해지면 소화도 잘되고, 척수액이 뇌로 잘 흘러들어가 머리도 맑아집니다. 장생보법만 제대로 해도 우리나라 의료비의 절반은 줄어들 겁니다.”

생각해보니 정말 그렇다. 몸이 피곤하면 몸이 뒤로 젖혀져 뒤꿈치부터 땅에 닿고 자연스레 팔자걸음이 된다. 그는 “그렇게 걸으면 가슴이 막혀 뇌에 불이 꺼지면서 대신 이상한 불이 들어오는데 이것이 바로 우울증”이라고 말했다.

요즘 장생보법 양말, 껌 등을 개발하며 장생보법 홍보에 나선 이 총장은 ‘장생보법’책을 탈고, 조만간 출판할 예정이다.

“말에서 떨어지지 않았으면 보법을 생각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위기는 기회이고, 모든 경험은 새로운 창조를 위한 거름입니다. 단, 뇌를 잘 써야죠.”그는 국제브레인HSP올림피아드 참가자를 뽑기 위한 한국대회를 마치고 5월20일쯤 1987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오스카르 아리아스 산체스 대통령의 초청으로 코스타리카를 방문, 한국의 평화철학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승헌 총장은
- 1950년 충남 천안 출생
- 단국대 체육교육학과 졸업
- 미국 로스앤젤레스 사우스 베일로 대학 명예 한의학박사
- 1985년 단월드의 전신인 단학선원 설립
- 1988년 ㈔국학원의 전신인 한국인체과학연구원 설립
- 1997년 뇌호흡 개발 및 보급 시작
- 2000년 밀레니엄 세계평화회의 이사 및 아시아평화회의 의장
- 2002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시 ‘피닉스 어워드’ 수상
- 2002년 대한민국 국민훈장 석류장
- 2003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시 ‘LA 어워드’ 수상
- 2004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시, 9월19일 ‘일지 이승헌 박사의 날’ 제정
- 저서:‘단학’ ‘뇌호흡’ ‘힐링 소사이어티’ ‘숨쉬는 평화학’ ‘아이 안에 숨어 있는 두뇌의 힘을 키워라’ ‘휴먼 테크놀로지’ 등

김승현 문화부장 hye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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