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달리는 캠퍼스>한국어-한국文化 전파 교두보 역할

글로벌시대 경쟁은 오프라인 대학에게만 해당되는게 아니다. 온라인으로 강의·수강이 이뤄지는 사이버대들도 ‘글로벌 캠퍼스’를 내걸고 한국어 및 한국문화의 해외전파에 나서고 있다. e러닝의 장점을 살려 해외 각지의 수요자들을 파악하고 이들을 위한 콘텐츠를 개발하면서 세계 속 한국 전문가들의 양성에 두팔을 걷어붙였다.

◆ 한국어 교육프로그램 개발 = 사이버대가 해외 진출의 핵심적 콘텐츠로 삼고 있는 것은 바로 ‘한국어’. 동아시아와 중부유럽 쪽에서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한국어 수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희사이버대는 베트남 하노이외국어대, 몽골 울란바토르대, 필리핀 폴리테크닉대, 미국 댈러스 영어교육센터, 인도 델리대, 재미한인학교협회 등과 국제교류 협정을 체결했다. 협정을 통해 이들 대학에 ‘한국어 프로그램’을 제공해주고 ‘스터디 홀’을 설치해 현지 학생들의 학습을 지원하고 있다. 경희사이버대 관계자는 “한국어 프로그램은 한국문화의 전파와 한국어 교육을 증진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며 “한국어뿐만 아니라 한국학 등을 폭넓게 다루면서 글로벌 사이버 캠퍼스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경희사이버대의 한류 문화언어학과는 한류의 성장, 발전에 기여할 문화 전문가, 외국인 및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 교육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으며 경희사이버대의 해외수강자들은 모두 91명에 이른다.

사이버외대도 올해 ‘한국어학부’를 신설했다. 윤호숙 사이버외대 대외협력처장은 “한국어학부는 한국 대학과 대학원 진학을 원하는 유학생, 외국인 사업가, 국제결혼및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특화과정”이라며 “한국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들에게 기본적인 말하기·듣기·읽기·쓰기 과정은 물론 한국 대중문화와 언어예절의 이해, 한국어 교사자격 취득 기회를 주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사이버 외대의 해외수강자는 지난해보다 2배가 늘어 126명이다. 최근에는 미국, 일본, 중국 외에도 동남아, 유럽 등 다양한 지역의 입학생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100여명의 해외수강자가 재학중인 세종사이버대는 대만의 대표적 교육 콘텐츠 업체인 ‘타이완 지식 은행’(TKB)사와 협약을 맺고 ‘게임PD’과를 개설, 대만 학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사이버대의 해외분교 = 단순한 학생유치를 넘어 해외분교 설립을 추진하는 사이버대도 늘고 있다. 사이버외대는 올 하반기부터 중장기발전계획을 선포하고 LA·도쿄(東京)·베이징(北京) 등에 해외 분교를 설립할 계획을 세웠다. 분교에서는 해외 대학생의 온라인 수강 시스템을 구축하게 되며 학교는 학생들이 자국의 대학에서 2년, 사이버외대에서 2년을 각각 수강하는 ‘2+2 학위과정’등 프로그램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한양사이버대도 해외에서 현지화된 교육을 효과적으로 실시하기 위해 각 지역별 분교 및 교육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글로벌 톱3 2020년’이라는 청사진 아래 2011년까지 중국 분교 교육센터, 2013년까지 미국 분교 교육센터, 2014년까지 유럽 분교 교육센터를 설립해 세계적 원격대학으로 변모를 추진하고 있다. 세종사이버대 역시 중국, 미주, 유럽 등에 분교를 설립하고 해외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사이버대들도 글로벌 시대에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조민진기자 wayto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