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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07년 09월 05일(水)
‘토우대장 차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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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시대 이래의 유물 중에 토우(土偶)보다 더 앙증맞은 것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종교적·주술적 용도로 만든 것이든, 무덤의 부장품이든, 장식품이든 한결같이 귀엽고 깜찍하다. 이집트·메소포타미아·인더스·황허(黃河) 등 세계 4대 문명의 발상지에서 출토된 신석기시대 토우도 다 그렇다.

‘천년 고도(古都)’ 경주 지역에서 발굴된 신라시대 토우도 마찬가지다. 손톱 크기부터 높이나 길이가 20㎝ 넘는 것까지 그 앙증맞음은 감탄하지 않고는 못배기게 한다. 태껸의 동작을 보이고 있는 문관(文官), 피리·비파·가야금 등을 연주하는 여인, 다양한 자세로 성 행위를 하는 남녀, 개구리를 물고 있는 뱀 등 역동적인 모습의 토우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정교하게 만들어 예술적 가치와 문화재 가치가 더없이 높다고 평가되는 토우가 국보 제91호인 도제기마인물상(陶製騎馬人物像) 한 쌍이다. 5∼6세기 유물로 1924년 경주 노동리 금령총에서 출토된 이후 1979년에 발행한 한국미술5000년 기념우표 등 우표 도안으로도 더러 활용됐다. 주인과 하인 관계로 보이는 사람이 각각 말을 타고 있는 형상으로 높이와 길이가 주인상은 23.4㎝와 29.4㎝, 하인상은 21.3㎝와 26.8㎝다. 말의 엉덩이에는 바닥에 구멍 뚫린 잔을 얹고, 뱃속은 비게 해, 앞가슴에 돌출한 긴 대롱을 주전자 꼭지 삼아 물을 따를 수 있게 만든 걸작이다.

그 도제기마인물상을 소재로 창작한 3차원 입체 애니메이션 ‘토우대장 차차’가 7일부터 10월26일까지 ‘천년의 빛, 천년의 창’을 주제로 열리는 제5회 경주국제문화엑스포에서 선보인다고 한다. 신라 궁궐의 도공인 유지라는 이름의 소녀에 의해 토우로부터 무사로 부활한 주인공 차차가 현재와 과거, 저승과 이승을 넘나들며 나라를 구하고 유지와 함께 신비롭고 아름다운 사랑을 나눈다는 내용으로 2년에 걸쳐 19억원을 투입한 작품이다.

물론 ‘토우대장 차차’가 ‘천년의 빛, 천년의 창’이 주제인 올해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 참가하는 72개국 1만여 문화예술인으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렇지만 세계에 내놓을 만한 유물일지라도 박제된 채로만이 아니라 살아 숨쉬는 현대적 대중예술 작품으로도 승화시켜 생명력을 되살렸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시도임은 분명하다.

[[김종호 /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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