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원작 영화’ 18편 퍼레이드

제4회 메가박스 일본영화제(www.j-meff.co.kr)가 14~18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다. 올해는 일본 대중문화의 주요 키워드인 ‘만화’를 주제로 삼았다. 출판 만화를 원작으로 한 극영화와 애니메이션 18편이 상영된다.

개막작은 하라 게이치 감독의 ‘갓파 쿠와 여름방학을’(2007). 아동문학가 고구레 마사오의 ‘갓파 대소동’ ‘갓파 깜짝 여행’을 원작으로 한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초등학생 고이치는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날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큰 돌을 줍는다. 집에 돌아와 물로 씻어내자 어린 갓파(河童·일본 전설의 상상 속 동물)가 ‘쿠’라는 소리를 내면서 나타난다. 고이치와 가족들은 쿠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한 가족처럼 지낸다.

고이치는 동료들이 사는 갓파의 세상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쿠와 함께 갓파의 전설이 남아있는 도노로 여행을 떠난다. 갓파와 함께 여름을 보낸 소년을 통해 가족애와 우정을 잘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폐막작으로는 장편 영화 ‘올웨이스 3번가의 석양 속편’(2007)이 선정됐다. 1950년대를 배경으로 한 사이간 료혜의 만화 ‘3번가의 석양’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쥬브나일’(2000)의 야마자키 다카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도쿄타워가 착공된 1958년 겨울의 이야기인 전편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로 고생하며 살아가는 서민들의 애환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린 복고적 감수성의 영화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장편 애니메이션을 모은 ‘섹션1’에서는 ‘철완 아톰’ ‘내일의 조’ ‘베르사유의 장미’ ‘에어’의 데자키 사토시 감독의 ‘캡틴 극장판’(1981), ‘반딧불의 묘’ ‘추억은 방울방울’ 등 장편과 ‘미래 소년 코난’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 등 주옥같은 TV애니메이션을 연출한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꼬마숙녀 치에’(1981), ‘공각 기공대’ ‘이노센스’의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초기작 ‘시끌별 녀석들 2-뷰티풀 드리머’(1984) 등 7편이 상영된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극영화를 선보이는 ‘섹션2’에서는 소마이 신지 감독의 데뷔작 ‘꿈꾸는 열다섯’(1980), ‘데스노트’ 시리즈의 가네코 슈스케 감독의 청춘 영화 ‘매일 매일 여름방학’(1994), 엉뚱한 야쿠자 영화 ‘상어가죽 남자와 복숭아 엉덩이 여자’(1999), 일본 국민 인기 시리즈 ‘못말리는 낚시광 15’(2004) 등이 상영된다.

전영선기자 azulid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