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1사1촌’은 국민통합운동이다

지난 2004년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농산물시장 개방 확대라는 거센 환경 변화에 맞서 한국 농업·농촌 문제의 새로운 대안을 찾기 위해 시작하게 된 ‘1사1촌운동’이 4주년을 맞아 새로운 추진 동력원을 갖게 됐다. 농업계와 경제계의 적극적인 지지 속에 범국민운동으로 확산되면서 농촌사랑운동을 법적·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도농교류촉진법이 지난해 제정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농협중앙회와 전국경제인연합회, 문화일보가 함께 펼쳐온 1사1촌운동을 통해 농촌에서는 새로운 활력소를 얻고 농업인들은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해보자는 의욕을 갖게 됐다. 지난 한 해 553억원의 교류금액과 206만명의 교류활동에서 볼 수 있듯이 도시민과 기업은 우리 농촌과 농업이 가진 가치를 재발견하는 계기가 됐다. 이제 농촌사랑 1사1촌운동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벤치마킹돼 중국에서는 중국 현지 법인인 중국삼성이 ‘1심(心)1촌(村)’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시즈오카 현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고, 신한은행은 캄보디아 마을과 결연식을 하는 등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마을과 기업 간의 다양한 교류 프로그램 개발 및 정착 문제, 기업과의 협력사업, 마을소득원 발굴 등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많이 있다. 이제 내실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활성화 방안을 찾아야 할 때다. 몇 가지 대안을 제시해 본다.

먼저, 오는 7월 시행을 앞두고 있는 도농교류촉진법으로 농촌사랑운동은 농업·농촌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데 법적·제도적으로 힘을 받게 됐다. 따라서 농촌사랑운동의 활발한 활동과 사업 확대를 위해서는 농촌사랑 회원들의 자발적인 회비 납부 참여, 1사1촌 자매결연 기업·단체 등을 통한 기금출연 방안에 대한 검토와 추진이 있어야 할 것이다.

도농교류촉진법에 명기돼 있는 1교(校)1촌(村)운동도 농업·농촌이 갖고 있는 교육적 가치를 발견하여 단순한 봉사 활동의 장소가 아니라 인성을 개발할 수 있는 교육공간으로서의 가치를 재조명하여 나눔의 가치를 배우는 한편 농업·농촌의 현실과 사회에 대해서 직접 경험하는 체험의 장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선진국의 사례에서 보듯 농촌체험교육에는 민간은 물론 정부도 적극적으로 나서 지원하고 농촌체험 정규 과정에 반영시켜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는, 농촌 마을의 자연환경을 이용한 새로운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 도시가 만들어낸 대표적 환경질환인 아토피, 천식 등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이 늘어나면서 건강을 지키는 공간으로서 농촌 마을을 활용하는 헬스투어리즘이 주목받고 있다. 좋은 환경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깨끗한 먹을거리를 통해 개인과 지역사회 공동의 삶의 질을 높이려는 로하스(LOHAS)운동과의 접목도 좋은 아이템이 될 것이다. 성인병 치료뿐만 아니라 효도예절마을, 부부사랑마을, 부자간 대화마을, 장수마을 등 차별화한 아이템을 가진 마을 등으로 볼거리, 이야기가 있는 농촌사랑 으뜸마을로 농촌 마을의 가치를 특화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

농촌사랑운동은 궁극적으로 농가 소득과 연계돼야 한다. 농촌사랑 홍보대사인 도선사 주지 혜자 스님이 이끌고 있는 108산사 순례기도회에서 운영되고 있는 직거래 장터가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듯이 교회와 성당 등 종교계와 신도들의 참여를 통한 정기적인 농촌사랑직거래 나눔장터 운영을 통해 농가소득을 높여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도시민에 대한 다양한 캠페인과 지원이 필요하다. 도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스스로 참여하는 사회운동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도시민 대상 각종 캠페인 등 홍보를 강화하고 국토대장정, 청계천걷기대회, 환경보호 및 자원봉사 참여 등을 통해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해 나가는 노력도 필요하다.

이러한 다각적인 사업 추진을 통해 1사1촌운동이 보다 활성화된다면 경제 양극화와 사회적 갈등을 완화하고 치유하는 국민통합운동으로 발전할 것이다.

[[박흥철 / 농협중앙회 회원지도담당 상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