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大지진 大재앙>방사능시설 32곳 매몰… 안전 논란

중국 당국은 20일 쓰촨(四川)성 지진 이후 민간 핵 관련 시설의 안전성에도 이상이 없으며 핵물질에 대해 철저한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환경보호총국의 저우성셴(周生賢) 국장은 이날 “방사능 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시설 32곳이 지진 이후 잔해 더미에 묻혔으나 30곳에 대한 복구와 안전 확보가 이뤄졌으며, 나머지 2곳의 방사능 물질도 현재 안전한 곳으로 옮길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이들 방사능 물질이 민간용이며 지진 이후에도 안전성과 그 관리에 문제가 없다고 전했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미국 과학자 연맹’의 핵 전문가인 한스 크리스텐센은 핵무기 시설 피해에 대해 중국 정부가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는 데 의구심을 나타냈다. 그는 “쓰촨성에서 발생한 대지진의 위력을 감안하면 핵물질을 갖고 있는 군사시설이 이번 대재앙의 피해를 모면했다고 믿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지진의 진앙지인 쓰촨성에는 주요한 핵발전시설이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진앙지로부터 225㎞ 떨어진 지역에 핵산업시설이 있으며 쓰촨 북부 광위안 인근의 플루토늄 관련 핵시설도 일부 지진에 따른 산사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중국 당국은 이재민 수용을 위한 텐트시설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장리(姜力) 민정부 부부장은 이날 “500만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이재민 수용을 위해 300만개에 이르는 텐트가 필요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쓰촨성에서 총 28만개의 텐트가 공급됐으며 70만개의 추가 공급을 위해 당국은 각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이재민들에게 매일 생활지원금으로 10위안(약 1500원)을 지급할 예정이며 보호자를 잃은 고아들에겐 매달 600위안을 지급기로 했다.

전염병 확산 공포도 계속되고 있다. 광둥(廣東)성에서 파견된 한 의사는 “현재 가장 큰 문제는 텐트촌에 사람들이 밀집해 있는 것이다”며 “만일 전염병이 발생하면 무서운 속도로 퍼질 것이다”고 말했다. 외국의 의료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20일 러시아의 이동식 병원이 청두(成都)에 도착했으며 대만,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지에서도 의료팀을 파견했다.

김도연기자 kdy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