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강동구로 몰려든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 강동이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뜨고 있다. 연매출 2조원을 넘는 삼성엔지니어링 본사가 이곳으로 이전하는등 기업들의 메카로 각광받고 있다. 경부·중부고속도로 및 서울 ~ 춘천 민자고속도로의 시발점이자 서울외곽순환도로 등과 연결되는 편리한 교통, 그린시티로 불리는 강동구의 쾌적한 기업환경,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지원행정 등 3박자가 어울린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 강동구(구청장권한대행 김강열)는 지난 20일 삼성엔지니어링으로부터 부지 사업계획서를 제출받았다. 오는 30일 평가, 선정 과정을 거쳐 SH공사에 추천하면 6월초 가장 먼저 부지 공급계약이 마무리된다. 2009년까지 삼성엔지니어링 본사와 연구소가 이전할 준비를 모두 마친 셈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연매출 2조4000억원에 국내 시가총액 51위를 자랑하는 국내 최대의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 강동구는 이 회사 한곳으로부터 연간 50억원의 세수수익과 10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강동구는 삼성엔지니어링 외에도 디지털스트림(500평), 메디슨, 인디컨트롤스, 이노스텍(3개 업체, 총 900평) 등 첨단기업들과도 부지 공급계약을 서두르고 있다. 모두 우수한 중견기업들이다. 지난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12개 업체 모두가 선정되진 못했다.

이에 따라 구는 오는 7월 2차 선정공고를 낼 예정이다. 1차보다 더 우수한 업체들이 많이 오도록 컨소시엄 구성을 권장키로 했다. 2차 선정 기업은 첨단업종으로 1500㎡ 정도의 부지를 희망하는 8개업체(900평 3개, 500평 5개) 정도다. 평당 1180만원의 저렴한 토지공급 가격이 기업들에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구는 첨단업무단지에 입주할 경우 지난해 7월 서울시 최초로 제정된 ‘기업유치지원조례’에 따라 행정절차 간소화, 일괄 사무처리, 공기단축 등 고품격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2차 선정이 끝나면 올 하반기에 공사에 들어가 2010년 말쯤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강동구가 이같이 기업들의 메카로 부상한 것은 지난해 대기업 유치를 위한 ‘바이(Buy) 강동 2007’ 프로젝트를 가동, 기업들에 유리한 조건을 꾸준히 조성하고 홍보한데다, 일찌감치 저렴한 공장부지를 개발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강동의 첨단업무단지는 지난 2006년 3월 서울시로부터 택지공급 승인을 받아 강일동 2만2000평 부지를 확보했다. 이후 2008년 첨단업무부지를 11개 필지로 나눠 건축물 높이 등을 조정하며 주변과 조화로운 스카이라운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했다.

윤창환 강동구 지역경제과장은 “앞으로 첨단업무단지에 정보기술(IT), 생명공학(BT), 나노공학(NT) 등 최첨단 업종의 회사와 연구소를 보유한 100여개의 업체가 입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8000여명의 우수인력이 우리구에서 경제활동을 영위하면 지역경제가 크게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성열기자 nos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