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신문과 광고주에 대한 ‘사이버 테러’ 우려한다

우리는 언론의 자유가 모든 자유를 의미있게 하는 원초적 자유임을 또 강조해야 하는 당장의 신문 환경을 새삼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조건 협상과 관련한 ‘촛불의 저항’이 수그러드는 가운데 일부 네티즌을 중심으로 유수 신문과 그 광고주에 대해 전개하는 ‘사이버 테러’가 심상찮아지기 때문이며, 또 그 사이버 테러가 현실의 만행으로 연장되고 있어도 수수방관하는 공권력의 자세 또한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부 네티즌이 펼쳐온 ‘조중동(조선·중앙·동아일보)’ 공격 및 광고주 압박운동이 각 신문사와 광고주에 대한 언어 및 물리적 폭력으로 현실화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그 폭력을 ‘의식의 진화’로 미화하다시피하는 ‘지성의 만행’까지 가세하고 있어 앞으로도 한동안 언론의 자유와 자유언론에 대한 협박, 나아가 업무방해의 악순환을 예감케 한다. 그 여파로 유수 신문의 광고는 가파른 추락세를 보이고 있다. 초기에는 인터넷 공간에 머물렀던 유수 신문 압박이 오프라인화하면서 비난전화 공세·루머 퍼뜨리기·욕설·협박 등이 난무하고 있다. 더욱이 광고주 가운데 대기업보다는 소규모 기업에 대한 전화공세가 집중되고 있다는 사실은 악플러들이 그만큼 더 비열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는 3월초 ‘노무현 정권 언론탄압 백서’를 발간하면서 지난해 2007년을 ‘한국의 언론사에서 기억될 한 해’로 규정했다. 노 전 정권의 뒤를 이어 유수 신문과 그 광고주에 대한 압박을 서슴지않는 저간의 행태는 언론자유와 자유언론에 대한 가해(加害)의 주체만 겉으로 바뀌었을 뿐, 그 저의는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우리 시각이다. 각 신문의 의연하고도 단호한 대응과 더불어 우리는 공권력이 더 이상 손놓고 있어선 안된다는 점을 지적해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