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WBC 맡아 달라”

내년 3월 열리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한국 야구 대표팀 사령탑으로 SK와이번스의 김성근(66) 감독이 유력시 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김 감독을 WBC 감독으로 사실상 내정하고, 본인이 수락할 경우 5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기술위원회를 열고 감독 선임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김성근 감독도 최근 입장을 바꿨다. 김 감독은 3일 “WBC 감독을 맡는 문제와 관련, 소속팀과 더 얘기를 해봐야 한다”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그는 10월31일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 지은 뒤 WBC 감독직에 대해 “나는 그런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었다. SK 구단은 김성근 감독의 WBC 감독 선임에 대해 관대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제1회 대회 이후 두 번째로 열리는 2009 WBC는 내년 3월 5~9일 일본 도쿄돔에서 한국, 일본, 대만, 중국이 지역 예선을 벌여 상위 2개 팀이 미국에서 2차 예선과 준결승전, 결승전을 치른다.

한편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SK와이번스는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개막하는 2008아시아시리즈를 앞두고 4일부터 선수 전원이 인천 문학구장에 모여 훈련에 돌입한다.

아시아시리즈엔 현재 한국의 SK, 중국의 톈진 라이온스, 대만의 퉁이 라이온스가 출전이 확정된 상태이며 일본은 9일까지 열리는 일본시리즈를 통해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세이부 라이온스 중 한 팀이 출전권을 획득한다.

이경택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