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등 외부 사정관 영입…美 대학서 매년 자문”

“입학사정관제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독립유공자 후손이나 시민사회단체 대표, 최고경영자(CEO) 출신 등 사회 명망가들을 단국대 입학사정관을 대표하는 외부 위촉사정관으로 모실 생각입니다.”

단국대 입학사정관제를 총괄지휘하는 이재훈 입학처장은 10일 “입학사정관제를 조기에 정착시키기 위해 입학사정관제도 선진국인 미국의 자매대학인 오리건주립대의 입학사정관을 매년 한두 달씩 초청, 입학전형 업무 자문관을 맡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9일부터 경인지역 입학처장협의회 소속 입학처장들과 일본의 입학사정관제를 시찰하기 위해 교토(京都)대, 오사카(大阪)대 등을 방문 중인 이 처장은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일본의 입학사정관제는 미국식과 상당히 다르며, 상대적으로 시험 성적에 편중된 느낌을 받았다”며 “일본은 단과대학별로 교수들이 중심이 돼 입학사정관제를 운영하고 있어 우리도 우리 특성과 교육 현실에 맞게 서서히 한국식 입학사정관제를 정착시키려는 지혜가 필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처장은 “단국대 입학사정관제 중 창의적 인재전형의 경우 1개 교과만 1.5등급이면 지원자격이 주어져 한 학과의 성적만 좋으면 그 학생의 성장잠재력을 보고 과감히 발탁할 계획”이라며 “전반적으로 학업 성적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심층면접을 통해 창의력을 평가하는 등 잠재능력을 보고 선발하는 방식도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이 처장은 “입학사정관 전형에 의해 선발된 학생들을 대상으로 겨울방학기간에 독창적인 ‘예비대학’을 운영, 수학적 능력을 보완한다든지 해서 특정 교과목의 뒤진 성적을 보충하는 등의 후속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입학사정관제 전형 인원은 천안캠퍼스를 포함해 567명으로 전체 정원의 10%를 웃돈다”면서 “시행 첫해 치고는 많은 편이며 3등급 이상 일정 자격을 통과한 학생 5배수 내에서 성적 위주보다는 심층면접을 통해 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충신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