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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09년 06월 22일(月)
대한문 앞은 아직도 ‘무법지대’
내일 ‘노무현 서거’ 한달…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밴드
▲ 분향소 인도 점거 여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한달을 하루 앞둔 22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덕수궁 대한문 앞에 설치된 시민분향소가 여전히 인도를 점거하고 있다. 곽성호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한달을 하루 앞둔 22일 서울 중구 정동 덕수궁 대한문 앞에 마련된 시민분향소가 시민들의 휴식공간과 볼거리, 외국인 관광객의 즐길거리를 모두 앗아간 채 ‘무법지대’의 한 상징으로 남아 있게 됐다.

노 전 대통령 유족측이 분향소 철수를 요청했지만 통하지 않는 것은 물론 분향소 본래의 기능을 잃고 ‘정치 농성장’화하는 모습도 보인다.

22일 오전 대한문 앞. 분향소는 그 자리 그대로였지만 조문하는 시민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았다. 3명의 운영진이 분향소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오전 8시20분쯤부터 약 30분 동안 단 2명만이 조문을 하고 갔다.

분향소 옆에는 철거 잔해들이 쌓여 있고 민주노동당의 시국농성장, ‘용산참사’ 희생자 분향소 등이 눈에 띄었다. 철거잔해들은 경찰에 의해 훼손됐던 초기 분향소의 흔적들이었다. 공권력에 의해 훼손된 현장을 보존하겠다는 시민분향소 측의 뜻에 따라 그대로 방치돼 있는 것이다.

민노당 시국농성 천막 앞에는 ‘노동생존권 보장’, ‘이명박 사과’,‘정책기조 전면전환’ 등 정치적인 구호들을 담은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용산참사’ 희생자 분향소 앞에는 ‘살인정권 물러가라’는 현수막과 함께 철거민 대책 수립을 요구하는 1인시위자가 서 있었다.

둘 다 시민분향소 설치 이전에는 이곳에 없었던 시설들이다.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 명물로 자리잡은 왕궁수문장교대식이 파행을 겪고 있는 데다 대한문 앞이 반정부 농성장으로 변질됐지만 서울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1996년부터 이어온 왕궁수문장교대식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한 번도 제대로 열린 적이 없다.

수문장교대식은 ‘분향소 앞에서 웬 풍악이냐’는 항의 때문에 취타대의 연주 없이 짧은 ‘포토타임’ 형식으로 진행 중이다.

노 전 대통령 유족측은 백원우 민주당 의원을 통해 “49재가 정토원 등 전국 사찰에서 준비되고 있는 만큼 대한문 앞 분향소를 철수해 달라”는 뜻을 전달했지만 시민분향소 측은 49재가 열리는 7월10일까지 분향소를 유지한다는 방침이어서 무법지대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채현식기자 hscha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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