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스페이스>양성원의 첼로 vs 슈타트펠트의 피아노… 내일 오후 ‘행복한 고민’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일요일인 27일 오후, 잇따라 열리는 두 음악회를 충분히 즐기려면 과연 어떻게 스케줄을 조절해야 할까?

27일엔 공교롭게도 국내외 두 스타연주자의 음악회가 4시간 간격으로 이어진다. 첼리스트 양성원(위 사진) 리사이틀과 독일 피아니스트 마르틴 슈타트펠트(아래)의 첫 내한독주회가 각기 LG아트홀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오후 4시, 8시에 펼쳐진다. 음악회와 음반을 통해 활발히 연주 활동해온 두 연주자들의 무대를 기다려온 애호가로선 특별한 레퍼토리의 두 무대를 어느 하나 포기하기 힘든 상황. 음악회 장소가 둘다 서울 강남이라 오후 4시의 양성원 리사이틀이 끝난 뒤 오후 8시의 슈타트펠트 공연을 감상하는 데 큰 무리가 없어보이지만 실제로 두 음악회를 소화하는 것은 무리다. 왜냐하면 오후 4시에 시작하는 양성원 리사이틀의 막이 내리는 시간이 오후 8시로 슈타트펠트 독주회 시작시간과 겹치기 때문이다.

첼리스트 양씨가 파리음악원 출신의 피아니스트 에마뉘엘 슈트라세, 바이올리니스트 올리비에 샤트리에와 함께 하는 트리오의 무대는 4시간 동안 이어진다. 2시간여의 일반 음악회와 달리 슈베르트 실내악을 집중 연주하는 이번 공연은 2부에 걸쳐 휴식시간을 포함해 오후 8시까지 계속되는 릴레이 공연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마르틴 슈타트펠트음악회 기획사인 빈체로측은 LG아트홀에서 양성원 음악회를 관람한 뒤 서둘러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홀의 슈타트펠트 독주회를 찾을 경우 현장에서 티켓을 절반가에 구입할 수 있도록 50% 할인마케팅을 시도한다.

이날 양성원트리오의 연주곡목은 슈베르트의 ‘피아노 트리오 1, 2번’ ‘아르페지오 소나타’ ‘바이올린 소나타 그랑 듀오’ 등. 감동, 위로와 행복을 일깨우는 ‘천상의 선율’이라며 슈베르트음악에 대한 첼리스트 양씨의 각별한 열정이 반영된 1, 2부를 다 관람할 경우 슈타트펠트 공연은 휴식시간 후 후반부 입장이 가능하다.

한편 바흐의 ‘골드베르트변주곡’ 전곡 등을 연주하는 독일 출신 피아니스트 마르틴 슈타트펠트의 무대도 클래식 애호가들로선 놓치기 아쉬운 무대다. 1997년 루빈스타인 콩쿠르, 2001년 부조니콩쿠르 우승에 이어 2002년 라이프치히 바흐콩쿠르서 독일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음반으로만 접해온 바흐스페셜리스트의 독주회는 바흐애호가가 아니라도 관심을 모으는 스타연주자의 첫 내한독주회다.

신세미기자 ssem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