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상반기 개최 北 답변 기다리는중”

정부는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상반기(1~6월) 개최에 대한 북측의 회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 상반기 개최가 정부측의 제안인지, 북측의 제안에 대한 정부측의 역제안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일 이같은 사실을 밝힌 뒤 “현재 공은 북한에 넘어가 있으며, 북한의 답이 어떻게 오느냐에 달려 있기는 하지만 상반기 중에라도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상회담 개최시기는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는 판단이지만, 우리 정부만 결정한다고 되는 일은 아니기 때문에 시기를 특정해서 장담할 수는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미국 CNN과의 회견에서 “(일괄타결 방안인) 그랜드 바겐에 대해 협의할 수 있고, 북한이 핵을 포기한다는 생각이 있다면 이 제안에 흥미를 가질 것으로 본다”고 밝힌 뒤 “핵을 포기할 것인지, 아닌지를 답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이날 문화일보와 전화통화에서 “북한도 ‘통큰 결단’을 내리고 과감하게 나와야 한다”며 “일회성으로 정치적 목적을 가진 만남을 위한 만남은 무의미하고, 필요할 경우 두 정상이 수시로 만나 관계구축을 위해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이 대통령이 신년연설에서 밝힌 대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설치가 정상회담의 의제가 될 수 있으며, 향후 이어지는 정상회담 의제는 이 사무소를 통해 조율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남북정상이 이르면 상반기 중 첫 회담을 열고 물꼬를 튼 뒤 남북연락사무소(서울·평양)를 통해 핵 포기와 이에 상응하는 획기적 대북지원관련 의제를 조율한 뒤 추가적인 2, 3차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전략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와 관련, “남북관계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며 “서로 진정성을 갖고 민족의 장래를 위해 대화할 수 있다면, 조건이니 시기니 이런 것들은 부차적인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남북채널 가동과 관련해 “있다고 할 수도 있고, 없다고 할 수도 있다”며 “여러 흐름으로 볼 때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말해 류우익 주중대사를 통한 중국 채널과 국가정보원·통일부 대화채널이 가동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상협기자 jupit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