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4 對北제재’ 이후-긴장의 한반도>“北, 이달말∼11월사이 3차 핵실험 가능성”

정부의 ‘5·24 대북 제재 조치’에 반발,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남북관계단절을 위한 8개항의 행동조치를 발표한 데 이어 북한인민군 총참모부가 7개항의 중대조치를 발표하는 등 남북관계가 최악의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천안함 침몰 사건이후 내부단속을 위해 전쟁설을 의도적으로 유포하고 3차 핵실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국책 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의 전성훈 선임연구위원은 27일 “북한은 수세국면을 모면하고 대외적으로 강한 충격을 주기 위해 3차 핵실험을 할 수 있으며, 그 시기는 제8차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가 끝나는 이달말부터 미국 중간선거가 있는 11월 사이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연구위원은 이날 통일연구원 웹사이트에 띄운 ‘천안함 사태에 대한 북한의 입장과 향후 예상 태도’ 보고서에서 “북한 과학자들이 수소폭탄 제조기술인 핵융합 반응에 성공했다고 밝힌 최근 노동신문 보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25일 미국고위관리의 발언을 인용, “북한의 대남 군사적 공격은 이제 시작일 뿐 앞으로 제2, 제3 군사공격이 있을 수 있다”면서 “북한은 2차례의 핵실험을 통해 대외 억지력을 확보한 만큼 미국이 대북군사공격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식인출신 탈북자들은 북한이 내부 결속과 후계 체제를 위해 내부적으로 전쟁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으나 무력도발을 감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흥광 NK지식인 연대대표는 2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식량이나 기름 비축창고가 바닥난 데다 민심이 매우 나쁘기 때문에 김정일이 전투태세 돌입명령을 했다해도 실제 전투를 위해서라기보다 내부 선전용 담화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인민군 총참모부는 27일 7개항의 대남중대조치를 발표, 개성공단 폐쇄 가능성을 협박하면서도 즉각실시는 유보해 주목된다. 북한인민군 총참모부의 7개항 조치중 핵심은 대남관련 군사적 보장조치 전면철회로 사실상 개성공단 폐쇄를 위한 초기 조치로 볼 수 있다.

이미숙기자 muse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