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읽읍시다>만화로 설명하는 재미있는 수학

◆만화 수학공식대백과 2(김승태 글, 박성일 그림/자음과모음)=어린이들이 까다롭게 여기는 수학을 만화로 풀어낸 책들은 많다. 그 중에서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X의 값, 수학의사가 되다’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수학과 의학을 연결한 것. 수학강사인 저자는 “모두 딱딱한 학문인 수학과 의학을 대결시켜서 재미난 이야기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했다. 총 6장으로 구성된 책의 내용은 모두 수학의 기본인 ‘측정’과 관련돼 있다. 주인공 ‘X의 값’은 수학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수학의사로서 회전체의 성질을 이용한 원기둥 수술법으로 소장 질환을 치료한다. X의 값이 수학의사로서 착실히 성장해 가자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J종합병원의 조 회장은 방해 공작을 펼친다.

◆요술지팡이와 마법의 가루(윌리엄 셰익스피어 외 지음, 재스민 포스터 외 그림, 채윤 옮김/산수야)=세계 문학 거장들의 요정 이야기 50편을 묶은 동화집.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 찰스 킹슬리의 ‘물의 아기’ 등과 같이 친숙한 이야기들이 우선 눈에 띈다. 루이자 메이 올콧의 ‘요정 나라에 간 에바’나 루이스 캐럴의 ‘브루노의 복수’, 에디스 네스빗의 ‘모래 요정과 아이들’ 등은 요정들의 일상과 성격을 보다 더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조지프 제이콥스, 앤드루 랭 등 저명한 민속학자들이 쓴 요정 이야기들도 많이 실려 있다. 부모가 자녀에게 잠자리에서 읽어줄 수 있도록 각 이야기의 첫머리에 ‘리딩 타임’을 표시해 뒀다.

◆만복이네 떡집(김리리 글, 이승현 그림/비룡소)=아이의 일상을 팬터지와 섞어 재치있게 묘사한 ‘쥐똥 선물’ ‘화장실에 사는 두꺼비’ 등의 작가 김리리씨가 새롭게 펴낸 동화. ‘씨름’으로 한국어린이도서상 일러스트레이션 부문에서 상을 받은 이승현 화백이 그림을 맡았다. 주인공 만복이는 요즘 어린이를 대표하는 캐릭터다. 엄마아빠가 졸졸 따라다니며 모든 뒷바라지를 다해 주니 뭐든지 제 손으로 해 본 적이 없다. 버릇이 없어도 혼나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친구들에게 상처를 주는 못된 언행을 예사로 저지른다. 그런 만복이가 자신의 이름과 같은 떡가게를 만나 신기한 일들을 겪으면서 점점 변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전통 음식인 떡에 팬터지 요소를 가미한 이야기여서 마치 전래동화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든다.

◆재미있는 돈의 역사(벳시 마에스트로 글, 줄리오 마에스트로 그림, 이문희 옮김/두레아이들)=아이들이 돈을 너무 밝히는 것도 볼썽사납지만, 경제 관념이 너무 없어도 부모로서 걱정스럽다. 이 책은 경제의 핵심인 돈이 어떻게 발달해 왔는지를 쉽게 설명한다. 저자는 미국 어린이책 작가인 마에스트로 부부. 책의 앞부분은 화폐의 역사를 그림책 형식으로 들려준다. 현재 돈이 어떻게 만들어지며, 어떻게 지폐가 주화보다 훨씬 널리 쓰이게 되었는지, 앞으로 화폐 제도가 어떻게 바뀔지에 대해서도 풍부한 삽화와 함께 설명한다. 부록 ‘우리나라 돈의 역사’는 원서에 없는 내용을 만들어 넣은 것이다.

장재선기자 jeije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