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읽읍시다>내 아이에 도움되는 ‘호러 동화’

  • 문화일보
  • 입력 2010-07-0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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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얼굴(안미란 외 지음, 이고은 그림/창비) = 공포를 소재로 한 동화가 우리 아동문학에서는 드물다. 부모들이 자녀에게 공포물을 읽히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이다. 말초적인 자극을 내세운 조잡한 괴담 책들 때문에 공포물은 어린이에게 해롭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이 책은 그런 오해를 깨뜨리고 싶어하는 작가 7명의 호러 동화를 묶은 것이다.

아이들의 평범한 일상 속에 숨은 이야기들을 포착, 인간의 그릇된 욕망과 사회 부조리에 기인한 공포와 슬픔을 담고 있다. 책을 엮은 아동문학평론가 원종찬씨는 “공포의 뿌리를 아는 것이 건강한 삶을 위한 문제 해결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표제작 ‘하얀 얼굴’은 억울하게 죽은 아이에 관한 학교 전설, 절대 마스크를 벗지 않는 전학생 등 전통적인 괴담 소재를 가져다가 예상치 못한 결말을 제시해 서늘한 여운을 준다.

◆명량해전의 파도 소리(김근희 글, 이담 그림/길벗어린이) = 1597년 명량해협에서 조선 수군과 일본 수군이 펼친 명량해전을 배경으로 한 그림책.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로 133척의 전함을 거느린 왜군을 격파한 전투가 명량해전이다. 시대를 초월해 이순신 장군의 영웅적 모습을 그린 어린이 책은 많다. 이 책은 이순신을 믿고 따르는 백성들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펼친다. 해랑이와 여랑이 오누이를 주인공으로 전쟁 당시의 안타까운 상황과 왜군을 물리치고 승리를 거두기까지 긴박한 과정을 그리고 있다.

가슴을 졸이며 오빠를 기다리는 동생 여랑이, 배의 밑바닥에서 온 힘을 다해 노를 젓는 오빠 해랑이, 그리고 자신의 임무를 다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바로 눈앞에서 보는 것처럼 생생하다. 지도자와 백성 간의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실히 보여주고 있어서 어른과 어른이 함께 읽기에 좋은 책이다. 수많은 암초 사이로 거센 파도가 돌고 돌아 ‘우우우’ 거대한 소리를 내는 울돌목. 이곳에서의 파도 소리는, 훌륭한 지도자를 믿고 따르는 백성들의 함성과 만세 소리로 표현된다.

◆온 세상 국기가 펄럭펄럭(서정훈 글, 김성희 그림/웅진주니어) = 남아공월드컵에서 응원단 ‘붉은 악마’가 관중석에서 대형 태극기를 펼쳐보일 때, TV중계로 이를 지켜본 많은 국민이 감동에 젖었다. 국기는 이처럼 국가의 구성원들을 서로 뭉치게 하는 상징물이다.

각 나라의 국기는 모두 다르다. 제각기 자국을 상징하는 그림과 색깔이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세계 190여개국의 국기 가운데는 역사나 문화의 공통점, 종교와 가치관이 비슷해 서로 닮은 것들이 있다. 이 책은 세계 60여개국의 국기를 소개하면서 서로 닮은 것들을 한자리에 모아 보여 준다. 프랑스나 영국의 국기는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네팔이나 캐나다 국기는 자연을 표현하고 있으며 그리스·덴마크·알제리·터키의 것은 종교를 담고 있다. 이 책은 태극기가 처음 만들어진 구한말의 역사적 상황을 설명하고, 1949년에 현재의 문양으로 정착됐다는 내용도 다뤘다.

장재선기자 jeijei@munhwa.com
장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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