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충북 진천군 초평면 용정리 부창마을 노인들이 마을회관에 모여 요가 강사의 지도에 따라 짐볼요가를 하고 있다. 심만수기자
“할머니, 팔 똑바로 펴세요”, “할머니, 몸을 더 비트셔야죠. 옆을 보지 말고 뒤를 보시라니까요.”
지난 6월29일 오전 충북 진천군 초평면 용정리 부창마을 마을회관 1층. 고희를 훌쩍 넘긴 노인 20여명이 노란 짐볼 위에 앉아 요가강사의 구령에 맞춰 동작을 하나하나 따라하고 있었다. 참가한 노인들 모두 개량한복을 차려입고 손뼉도 치고 안 쓰던 관절과 근육들을 사용하면서 스트레칭 요가를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지난 2008년부터 농촌진흥청(청장 김재수)의 농촌건강장수마을로 선정돼 3년째를 맞는 부창마을의 노인들은 매주 하루씩 ‘짐볼 요가’와 ‘난타’를 배우며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48가구 113명 중 65세가 넘는 노인이 37명이고 이중 85세 이상 고령자도 15명이나 되는 부창마을의 이충호(61) 이장은 “워낙 고령인구가 많기 때문에 장수마을 사업을 통해 수익을 증진하기보다는 어르신들 모시고 재밌게 사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부창마을은 장수마을 중에서도 모범적인 사례로 꼽힌다. 지난 2008년부터 엘크 5마리를 마을 공동소유로 가꾸며 여기에서 나오는 녹용을 판매해 매년 1000만원 이상 수익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 지원이 올해로 종료되지만 이후에도 조성된 마을 기금을 통해 노인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해나갈 예정이다. 부창마을은 또 농진청이 추진하고 있는 푸른농촌 희망찾기 시범마을로 선정돼 장수마을 사업으로 시작된 깨끗하고 아름다운 꽃길 조성과 사슴녹용 상품화를 위한 녹용주 연구개발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창마을이 속한 초평면은 마늘로도 유명하다. 토질이 좋아 오래전부터 유독 마늘 농사가 잘됐기 때문이다.
진천 = 채현식기자 hscha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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