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 가구주 85%가 여성… 주거비 가장 고통

서울시내에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저소득 가구의 가구주 85.3%가 여성이며, 이들은 주로 단순노무직과 생산기능직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월평균 가구소득은 80만원이하가 가장 많았고 가구의 순자산은 주택 임대보증금을 포함해 743만원이었다. 또 재산보다 부채가 많은 가구도 19.1%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지난해 9월말부터 한 달 동안 가구방문 형식으로 저소득층 500가구를 조사했다고 20일 밝혔다.

조사대상 가구는 서울시로부터 월임대료를 보조받는 100가구, 임대보증금을 융자받는 100가구, 서울형 집수리 도움을 받는 100가구, 저소득가구 200가구 등 총 500가구이다.

조사결과, 저소득 가구주의 평균연령은 49.6세로 노동시장에 진입하기 쉽지않은 장년층 이상의 비율이 절반에 달했다. 학력은 고교 졸업이상이 60.4%로 가장 많았고, 중학교 졸업은 37.2%였으며 대졸 이상은 2.4%에 불과했다.

조사대상 가구의 66.8%는 단독·다가구 주택에 살고 있으며, 이들의 51.4%는 지하, 반지하 또는 옥탑에 거주했다. 거주 주택의 보증부월세 임대보증금은 1000만원 이하가 71.8%를 차지했고, 월 임대료는 30만원 이하가 47.7%, 30만원~40만원이 38.8%를 차지했다.

저소득가구의 소득대비 임대료 비율(RIR)은 평균 32.3%였다. 특히 RIR이 40%이상을 차지하는 가구도 24.6%에 달해 저소득가구들은 주택임대료 때문에 생활에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적정수준의 RIR비율은 20% 수준이다.

서울시의 월 임대료 보조 프로그램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는 가구는 전체 조사대상 가구의 46.7%에 그쳐 이에 대한 홍보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 이들이 희망하는 주거복지 프로그램은 저렴한 공공임대주책 공급, 저리의 주택구입자금 융자, 저리의 주택구입자금 융자 등이었다. 연구원은 이날 이같은 조사결과를 연구원 웹진에 공개했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관계자는 “생활형편이 어려운 가정에 대한 조사결과 이들은 소득에 비해 과중한 임대료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었다”며 “임대형 소형주택공급을 크게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평수기자 psh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