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마련, 올 연말 전후를 노려라”

서울과 경기지역 집값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 연말까지 계속 집값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면서 실수요자라면 급매물 위주로 시장 상황을 살펴보고 내 집 마련 시점을 연말 전후로 잡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2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주(7월26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전주 대비 0.1% 하락, 전년 말 대비 1.5%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지역은 전주 대비 0.1% 떨어졌고, 전년 말 대비로는 2.7% 낮아졌다.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전주 대비 상승 지역 없이 대부분 지역이 하락하거나 보합세를 보이면서 서울 전체 평균이 16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서울에서 지난해 말과 비교해 가장 많이 떨어진 도봉구(전년 말 대비 -3.8%)는 보금자리주택과 장기전세주택 청약을 위해 매매를 보류하고 전세를 유지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매수세가 전반적으로 침체돼 최근 12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미분양 및 입주 물량이 적체되는 등 재고가 쌓인 상황에서 수요는 위축돼 있어 하반기(7∼12월)까지는 집값이 계속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희용 주택산업연구원 원장은 “지금까지 주택공급이 너무 많았고,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란 예상으로 수요도 적은 상태여서 어느 시점까지는 더 떨어져야만 다시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내년 초쯤에는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고 보는 시각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소장은 “최근 집값 하락세는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밀어내기 물량이 올해 입주가 집중되면서 나타나고 있는데 이 같은 공급 초과 현상은 연말까지 이어지게 될 것”이라며 “내 집 마련 시기라면 올 연말 전후를 꼽을 수 있겠다”고 말했다.

음성원기자 es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