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강국 전략>‘황금어장’ 水시장 10년간 3조 투입

‘황금어장에 그물을 던져라.’

정부가 민관 합동으로 세계 ‘수(水)시장’ 진출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녹색경제(그린이코노미) 시대를 맞아 연평균 6.5%씩 급성장해, 오는 2025년 약 1000조원 규모에 달할 블루골드 시장을 놓칠 수 없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특히 원자로처럼 물산업을 맞춤형 수출품목으로 특화하고, 이에 필요한 실력을 키우기 위해 그동안 공공부문에 국한했던 국내 상수도업에 민자 진출을 허용키로 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환경혁신(Eco-Innovation)사업’이란 이름으로 지능형 상하수도와 첨단 여과막 등 원천기술 개발에 2020년까지 1조5000여억원 등 총 3조4600여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또 물산업의 해외진출 지원용으로 대형 건설·플랜트·자원개발과 물산업을 연계하고, 녹색펀드·공적개발원조(ODA) 등 금융지원시스템도 정비할 계획이다. 범부처 차원의 물산업 해외진출 협의회도 꾸려진다.

국내 물전문기업을 키우기 위해 현재 164개 시·군 단위로 운영되는 지방상수도를 2020년까지 권역별로 통합한 다음 공기업에 위탁 경영토록 할 방침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대규모 수도사업자인 특별·광역시 등 지자체와 수자원공사·환경공단 등 공기업에 상수도 사업을 위탁해 전문기관으로 키울 방침”이라며 “민간기업은 공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상수도 사업에 뛰어들거나 유역단위로 통합할 하수도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세계 물시장은 베올리아, 수에즈 등 몇 개의 다국적 기업이 주도하는 상태에 머물러 프랑스, 일본 등이 물산업을 국가전략적 육성산업으로 지정해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물산업은 세계 해수담수화 시장 점유율 1위 등 경쟁가능한 분야도 있으나 정보기술(IT) 기반의 스마트 상수도, 정수처리 플랜트 등 첨단 기술은 선진국의 55~65% 수준에 머무는 실정이다.

노성열기자 nos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