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젠20 위협에 주변국 군비확장

중국의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殲)-20(J-20) 시험비행 성공이 주변 국가들의 군비확장 경쟁을 촉발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 해외뉴스 전문사이트 ‘궈지자이셴’(國際在？？)은 인도 힌두스탄항공사와 러시아 전투기 제조회사인 수호이사가 조만간 러시아 제5세대 스텔스 전투기 T-50의 공동 연구와 개발 생산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할 계획이라고 25일 인도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를 위해 양측은 최근 최종 합작개발에 대한 세부 내용까지 확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우선 T-50 500대를 제작, 양국 공군에 각각 250대씩 공급하기로 했다. 신문은 T-50의 공동 연구와 개발 생산을 위해 두 회사가 모두 80억~100억달러의 자금을 공동 부담하고 전투기 제작비용은 1대당 약 1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인도와 T-50 공동 연구와 개발 생산을 서두르는 이유는 J-20으로 대(對)중국 제공권 약화를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와 인도는 지난 2007년 수호이사가 T-50 전투기 시제품을 연구 개발하다 자금난에 빠지자 이를 공동 개발하기로 결정했으나 그동안 정식 계약을 미뤄왔다.

방공 레이더에 거의 잡히지 않는 T-50은 지난해 2차례의 시험비행에 성공했으며 내부 레이더로 400㎞ 떨어진 목표물을 발견할 수 있는가 하면 60개 공중목표물 동시 추적과 16개 목표물 동시 공격이 가능한 전투기이다. 러시아와 인도의 T-50 합작 계획에 이어 대만도 최첨단 전투기 보유를 서두르고 있다.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은 25일 레이먼드 버가트 미국대만협회(AIT) 회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대만해협 군사력 불균형은 양안 관계 발전과 지역 안정에 긍정적 요소가 아니다”며 “최첨단 F16C/D 전투기와 디젤 잠수함들을 대만에 판매하라”고 촉구했다. 대만은 F16C/D 전투기 66기와 디젤 잠수함 8척을 구매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 한강우기자 hanga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