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마당을 나온 암탉’ 겹경사

황선미 작가의 장편 동화 ‘마당을 나온 암탉’(사계절 발행)이 판매 부수 100만부를 돌파하고 이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어 겹경사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2000년 5월 출간된 ‘마당을…’은 알을 품어 병아리의 탄생을 보겠다는 소망을 간직하고 양계장을 나온 암탉 ‘잎싹’이 주인공이다. 잎싹은 자기와 다르게 생긴 아기 오리를 지극한 사랑으로 키운 뒤 놓아 보내 주고 제 목숨을 족제비에게 내어주는 희생을 한다.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을 수 있는 우화적 동화로 자신의 소망과 자유 그리고 사랑을 실현해가는 삶을 황 작가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박진감 있는 문체로 그려냈다.

책을 낸 출판사 사계절은 “지난 10여년간 꾸준히 사랑을 받아 100만부를 돌파했다”며 “인문서나 일반소설에서 100만부 달성은 어렵지 않지만 아동서가 그렇게 되기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고 밝혔다. 황 작가의 또 다른 동화 ‘나쁜 어린이 표’(웅진주니어 발행)도 100만부를 넘었다. 이로써 황 작가는 국내 대표적 동화 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히게 됐다.

출판사 웅진주니어와 사계절은 100만부 달성을 기념해 공동으로 14일 오후 4시에 서울 성동구 행당동 소월아트홀에서 북 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이 행사에서는 황 작가와의 대화 및 낭독회가 마련된다.

동요 작곡가이자 가수인 백창우와 그가 이끌고 있는 어린이 노래 모임 ‘굴렁쇠아이들’의 공연을 비롯해 ‘마당을 나온 암탉’의 그림을 그린 김환영 작가와 ‘나쁜 어린이 표’의 그림을 그린 권사우 작가와의 만남도 준비돼 있다.

‘마당을 나온 암탉’ 애니메이션은 명필름이 6년간 심혈을 기울여 제작해 온 작품으로, 최근 제작보고회를 열었다. 명필름 측은 “미국, 일본 애니메이션을 뛰어넘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오랜 기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문소리, 유승호, 최민식, 박철민 등의 배우가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주제가 ‘바람의 멜로디’는 신세대 디바로 부상하고 있는 아이유가 불렀다.

명필름이 공개한 메이킹 필름은 배우들이 열정적으로 녹음에 임하는 모습도 담고 있다.

명필름이 공개한 메이킹 필름은 제작 과정을 정밀하게 보여주고 있다. 영화의 주인공인 ‘잎싹’ 캐릭터의 스케치 모습, 한국적 배경의 아름다움을 살리기 위해 우포늪에서 직접 풍광을 촬영하고 사운드를 녹음하는 장면, 프라하에서 OST를 작업한 과정 등을 인상 깊게 보여 준다.

장재선기자 jeije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