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실 이어온 전인교육 ‘500년 왕조’ 존속시킨 힘

왕가의 전인적 공부법 / 도현신 지음 / 미다스북스

조선의 왕과 왕자가 받았던 교육 및 학습법에 대해 쓴 책이다. 저자는 “조선 왕가는 지혜와 덕망과 체력을 모두 갖춘 훌륭한 인격자가 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하는 전인교육을 실시했다”며 “그로 인해 조선이 500여년의 긴 세월 동안 존속하면서 번영을 구가할 수 있었다”고 주장한다.

조선의 왕가 교육제도에 대한 저자의 시각은 긍정을 넘어 경탄에까지 이른다. 심지어 “조선은 오늘날의 대한민국에서도 하지 못하는 전 국민 무상의료(혜민서)와 무상교육(성균관)을 완벽하게 해냈다”고 주장한다. 혜민서와 성균관을 전 국민 무상의료와 무상교육으로 평가하다니, 그 ‘혜안(?)’에 놀라울 따름이다.

책의 1부에서는 왕자들이 받는 교육 서연(書筵), 2부에서는 왕이 되고 나서 하는 교육 경연(經筵), 3부에서는 왕실 종친 관리를 위한 교육 종학(宗學)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마지막 4부에는 조선의 왕들이 남긴 어록들이 수록돼 있다. 주로 조선왕조실록을 참조, 풀어 나가고 있는 글은 그다지 새로운 내용을 담고 있지 않다. 단 조선왕조에 대한 저자의 남다른 애정은 돋보인다.

김영번기자 zero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