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주軍 시대 다가온다”… 日, 中 ‘우주굴기’ 경계

지난 9월29일 우주정거장 실험 모듈 톈궁(天宮) 1호 발사와 지난 1일 선저우(神舟) 8호 발사, 3일 새벽 톈궁 1호와 선저우 8호의 우주 도킹 등 중국의 잇단 우주쇼에 이웃 일본이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일본 군사전문가들은 중국의 우주개발 실험 성공이 계속되자 ‘중국의 우주군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7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일본의 중국 군사문제 전문가인 히라마쓰 시게오(平松茂雄) 전 방위연구소 연구실장은 중국의 잇단 우주개발 성공과 관련, 산케이(産經)신문에 기고한 ‘중국 우주군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제목의 글에서 톈궁 1호의 발사 성공 의미를 군사적 측면으로 분석하면서 중국경계론을 거론했다. 그는 “오랫동안 중국 군사분야를 연구해온 전문가로서 20년 전 일본 방위청이나 자위대에 중국의 미래 우주전략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비웃음 당했다”며 “하지만 이번 톈궁 1호의 발사성공과 선저우 8호의 우주 도킹은 일본인들로 하여금 큰 충격을 받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래전쟁은 지면에서의 ‘평면 전쟁’이 아니라 우주공간 쟁탈을 목적으로 하는 ‘입체적 전쟁’”이라며 “우주공간 쟁탈은 누가 우주공간에서 우세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판가름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래 전쟁의 주력 부대는 대기층 밖의 ‘우주군’과 대기층 안의 ‘육해공군’으로, 이미 중국의 우주군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고 새로운 중국위협론을 거론했다.

일본 아사히(朝日)신문도 중국의 잇단 우주개발 소식에 일본 우주연구개발 관련 전문가의 기고문을 통해 “2020년 일본과 미국, 러시아 등이 공동 운영중인 국제우주정거장(ISS)이 퇴역하면 중국은 본격적인 독립 우주정거장을 운영하게 된다”며 “2020년에는 중국이 유일하게 우주정거장을 운영하는 ‘우주 패왕’이 될 것”이라고 경계했다. 특히 그는 “일본 정부가 동일본 대지진,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로 정신이 없는 사이 중국은 장기적인 목표로 자국의 우주사업을 발전시키고 있다”며 “중국 정부와 비교하면 일본 정부의 시각은 아주 부족하고 편협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 우주당국은 첫 우주도킹 성공에 이어 11월9일 0시26분 첫 화성 탐사선 잉훠(螢火) 1호를 러시아가 운영하는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발사기지에서 러시아의 화성 탐사선 포보스-그룬트호와 함께 발사할 계획이다. 잉훠 1호는 화성 궤도를 1년간 운행하면서 화성 대기 및 우주 환경 등을 탐측하게 된다.

베이징 = 한강우특파원 hanga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