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읽읍시다>조선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책을 읽었을까 등

★빨간수염 연대기(김영주 지음, 홍선주 그림/문학과 지성사) = 조선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책을 읽었을까? 지금과 같은 서점, 도서관이 없었던 그 시절엔 어디서 책을 구했으며 책 정보 및 독후감은 어떤 채널을 통해 전파됐을까? 국가가 책의 공급과 유통을 관장하던 시절, 책에 대한 각계각층의 열망을 해결해준 것은 책장수였다. 이 책은 실존 인물인 책장수 조생을 중심으로 책이 당대 사람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인물 이야기를 통해 전달한다. 조생은 얇은 삼베옷차림에 짚신 한 켤레를 허리춤에 꿰차곤 빨간 수염을 휘날리며 양반부터 기생까지 책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책을 구해 줬다.

100년 넘게 살았다는 조생의 이력과 인생을 중심으로 1745년부터 1867년까지 120여년간의 조선후기 사회를 재구성해 보여준다. 영조시대 책장수들을 죽음에 이르게 했던 서책사건 등 조선후기의 역사와 문화가 조생의 발자취를 따라 재조명된다.

어린 나이에 군주가 된 왕들의 이야기

★세상을 다스린 아이들(차리스 코터 지음, 김선희 옮김/아카넷주니어) = 책, TV 드라마, 영화 등을 통해 왕, 여왕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는 어린이들은 “나도 왕(혹은 여왕)이 돼서 세상을 호령하며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왕궁생활을 꿈꾸게 된다. 왕, 여왕으로서 세상을 다스린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삶일까?

동서양 역사에서 어린 나이에 군주가 됐던 실존 인물의 삶을 다양한 일화와 더불어 전한다. 등장인물은 이집트의 투탕카멘, 스코틀랜드의 메리 여왕, 중국의 마지막 황제 푸이, 티베트 지도자 달라이라마 등 5명. 9세때 이집트의 절대권력인 파라오가 됐으나 19세쯤 의문의 죽음을 맞은 투탕카멘, 생후 6일 만에 스코틀랜드 여왕이 된 메리 여왕은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암투 와중에 처절한 삶을 살았다. 어린 군주들이 최고의 권좌에서 경험했던 삶이 당대의 역사 이야기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요술구슬 덕에 인기를 얻게 된 아이는…

★그 애가 나를 보고 웃다(김리리 글, 홍미현 그림/비룡소) =공부도 못하고 여드름에 땀냄새까지 심해 반 친구들로부터 따돌림당하는 5학년생 영재. 공부 잘하고 잘생기고 유머감각이 뛰어난 아이들과는 어울리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전학 온 예쁜 머루가 영재를 보고 웃더니, 방과 후 만나자는 문자까지 보내는 게 아닌가. 전학 직후 반 회장으로 뽑힐 만큼 인기있는 머루와 가까워진 영재는 머루의 ‘요술구슬’ 덕에 여드름, 땀냄새가 없어지고 반 친구들의 주목을 받게 된다. 반면 머루와 영재의 우정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특별하지 않다는 이유로 무시당하던 영재 역시 상황이 역전되자 힘을 자랑하고 으스대고, 쇠약해진 머루를 함부로 대한다. 영재는 머루의 정체를 의심하면서도 성적 욕심에 머루에게 또 구슬을 요구한다. 5학년 어린이들의 우정을 TV 드라마 ‘전설의 고향’ 속 여우 이야기와 접목시킨 줄거리가 기발하고 흥미롭다.

신세미기자 ssem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