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앞다퉈 야구장 시설개선… 왜?

연간 관중 600만명 시대를 연 프로야구의 인기를 타고 자치단체들이 야구장 신·증설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15일 대전시에 따르면 1964년 건립된 이후 이렇다 할 만한 개보수가 없어 낙후된 대전 한밭야구장에 대한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가 12월초 착공된다. 130억원의 사업비(한화 이글스 부담 15억원)가 투입되는 이 사업을 통해 한밭야구장은 2800석의 좌석이 늘어나 1만3198석 규모로 증축된다. 스카이박스 6개소와 여성화장실 증설, 본부석 지붕교체 등이 내년 4월말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내년 4월 한 달 한화이글스의 홈경기는 청주구장에서 열린다. 경남 창원시도 100억원을 들여 마산회원구 양덕동에 있는 마산야구장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갔다. 제 9구단인 엔씨소프트 창단을 계기로 내년 2월까지 노후된 마산야구장을 1만7000석 규모의 쾌적한 야구장으로 재탄생시킬 예정이다.

울산시는 남구 옥동 울산체육공원에 298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이달부터 1만2000석 규모의 야구장 건립 착수에 들어갔다. 울산시는 2014년 이후부터 롯데자이언츠의 홈경기 6∼9경기를 치르도록 하기로 하고, 지난달 롯데구단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대구와 광주는 연고 구단의 수백억원대의 투자를 끌어들여 새 야구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대구시는 수성구 연호동 일대 15만㎡에 좌석 수 2만5000석 규모의 새 야구장을 2014년까지 건설할 예정이다. 사업비는 모두 1500억원으로 국·시비 1000억원, 삼성라이온즈가 500억원을 각각 투자하는 방식이다.

광주시는 오는 24일 북구 임동 무등경기장 내 부지에서 2만2000석 규모의 새 야구장을 착공할 계획이다. 새 야구장은 2013년부터 기아타이거즈 구단의 홈구장이 된다.

대전=김창희기자 chkim@·전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