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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2년 04월 13일(金)
‘내 행복이 1㎞ 밖 친구에 전염될 확률’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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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행복한가 / 달라이 라마·하워드 커틀러 지음, 류시화 옮김 / 문학의숲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제14대 달라이 라마 ‘지혜의 바다’ 텐진 갸초와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정신과 의사인 하워드 커틀러가 문제 많은 세상에서 행복을 발견하는 법에 대해 나눈 대화다. 1998년 이들이 처음 만나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공동 작업해 ‘행복에 대한 교과서’로 꼽히는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에 대한 보다 깊고 넓은 실천론이다.

커틀러는 ‘행복한’ 달라이 라마에게 “오늘날 세계는 사람들 사이에 고립감과 소외감이 널리 퍼져 있고, 분리된 느낌과 심지어 불신감이 지배적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대해 달라이 라마는 “만일 지금 화성에서 온 외계인들이 지구를 협박한다면 지구의 모든 사람들이 순식간에 하나로 단결해 ‘우리는 지구인’이라고 말할 것”이라고 여전히 낙관론을 굽히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혼자 행복해도 되는가, 혼자서 행복할 수 있는가” “내가 행복을 추구할 때 다른 사람의 행복은 어떻게 되는가, 개인의 행복과 사회 전체의 행복은 어떤 관계인가”라고 반문했다.

달라이 라마는 “다른 것에 의존하지 않는 존재는 없다”며 “나의 행복은 타인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우리가 행복이라는 목적을 향해 나아가는 것은 당연하지만 동시에 누구도 불행하게 남아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행복하게 살기 위해 관점을 ‘자기’에서 ‘우리’로 바꿀 것을 제안했다. 단순히 ‘나’에서 ‘우리’로 이동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우리’가 있으면 ‘그들’, 곧 ‘우리와 맞서는 그들’이 당연히 존재하리라고 믿는 고정된 사고방식에서 벗어날 것을 촉구했다.

사회적 길들여짐과 과장된 선전, 교육, 편견에 찬 감정을 통해 굳어지는 이 잘못된 사고방식은 우리로 하여금 서로를 미워하게 만들고 온갖 갈등과 폭력, 분쟁의 문제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커틀러는 “당신이 행복하다면 당신은 옆집 사람이 행복해질 가능성을 34%까지 높이고, 당신 친구가 당신과 1㎞ 이내에 살고 있다면 그 친구가 행복해질 가능성을 25%까지 높여 준다”며 행복이 관계의 형태와 지리적 거리에 따라 다르게 전염된다고 주장했다.

또 “평균적으로 인간관계 그물망 안에 있는 행복한 사람 한 명마다 자신이 행복해질 기회가 9%까지 높아진다”며 이것은 양방향으로 작용, 자신이 행복할 경우 친구뿐만 아니라 그 친구의 친구, 심지어 친구의 친구의 친구, ‘세 다리까지 건너’ 퍼져 나간다는 연구 결과도 제시했다. 그는 “행복은 전파력만이 아니라 그 영향의 지속성도 강하다”며 “누군가로부터 전염된 행복의 영향은 1년까지 지속된다”고 덧붙였다.

달라이 라마는 “나 자신과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도 행복을 원하고,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며, 행복을 추구할 똑같은 권리가 있다”면서 “그때 다른 사람의 행복에 진심 어린 관심을 가지고 다가갈 수가 있다. 이것이 자비”라고 말했다.

김승현 선임기자 hye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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