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농촌 빈부격차 심화 고민

중국 사회 최대 골칫거리인 빈부격차 문제가 도시와 농촌 모두에서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 등에 따르면 베이징(北京) 시의 지난 2011년 1인당 평균 연봉은 금융가로 유명한 시청(西城)구가 10만9753위안(약 1946만8490원)으로 제일 높았다. 반면 1인당 평균 연봉이 제일 적었던 핑구(平谷)구는 3만9600위안(약 704만5236원)을 기록했다. 베이징 시내 한 곳에서만 구별로 평균 임금 격차가 최대 7만 위안 가량 벌어진 것이다.

농촌의 상황 역시 나을 것이 없다. 중국 화중스판(華中師範)대 소속 중국농촌연구원은 최근 ‘중국농민경제상황보고’를 통해 2011년 농촌 가구 현금수입이 3만8894위안(약 692만3000원)으로 전년대비 14.1% 늘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농촌 가구간 빈부격차는 갈수록 벌어져 2011년 상위 20%에 속하는 농촌 가구의 소득은 하위 20%의 10.1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소득분배의 불균형 정도를 보여주는 지니계수가 지난 2011년 0.3949로 유엔이 정한 경계선인 0.4 부근까지 왔다고 연구원은 지적했다. 연구원은 중국 전국 6000개 농가를 조사했다.

연구원은 중국 농촌소득 증가는 농업소득 자체가 늘어난 요인도 있지만, 농민공들이 도시에서 벌어오는 소득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빈부격차가 심해지면서 더욱 많은 농촌인구가 농지를 버리고 도시로 이주하려는 움직임을 낳고 있다. 농촌의 소득 불균형을 축소하고 농업생산을 안정화하려면 농촌지역의 사회기반 시설을 개선하고 농업 과학화, 현대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연구원은 밝혔다.

한편 중국은 2000년을 마지막으로 국가 전체의 지니계수 발표를 중단했다. 2000년 발표된 중국의 지니계수는 0.412였다.

중국의 실제 국가 전체 지니계수는 0.45에서 0.50 사이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도시지역만을 대상으로 하면 이 수치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중국 경제전문가들은 전했다.

베이징=박선호 특파원 shp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