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김경희의 해피 섹스>남편은 황홀·아내는 황당 ‘명기 콤플렉스’

적지 않은 여성들이 성관계시 남성을 황홀하게 만드는 ‘명기 콤플렉스’가 있다.

신혼초 페니스가 끊어질 것 같이 질이 조인다는 말에 스스로를 무척 대견해 하던 K는 정작 본인은 불감증을 호소한다. 매번 잘 조여야 한다는 생각에 관계 중에 남편이 집중도가 좀 떨어진 것 같으면 의도적으로 엉덩이에 힘을 주게 된다고 한다.

성관계중 케겔에 집중하면 자연스런 성흥분반응에 문제가 생긴다. 섹스시 이루어지는 명기의 수축은 평소에 단련된 골반근육이 성적으로 흥분해 질이 탄력을 받을 때 저절로 긴장되고, 조여지는 자연스런 일련의 반응이지 억지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님을 몰라서 일어나는 헛수고다.
성반응은 자율신경계의 지배를 받는다. 긴장하면 자연스럽게 손에 땀이 고이는 것처럼 성적으로 흥분하면 질의 조임이 생긴다. 이를 의도적으로 행하면 자율신경계의 교란이 생기고, 모처럼 생긴 욕구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긴장을 풀고 최대한 몸을 안정시키는 것이 자율신경계가 자연스럽게 반응해 성적 느낌을 고조시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관계중 의도적 질 조이기는 당장 그만두시길 권한다.

몇 년 전에 환자였던 J는 남편의 아이를 가졌다고 큰소리 치며 본부인의 자리를 위협하는 남편의 내연녀로부터 “당신이 조일줄도 모르니 남편이 밖으로 돈다”는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고 한다. J는 이후 위기를 극복하고 남편과의 관계가 재개된 후 자신의 성감에 집중 못하고, 질 조이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J의 경우는 정신적 트라우마로 인한 명기 콤플렉스다.

골반근 단련은 평소에 하는 것이다. 실전에 들어가면 최대한 몸과 마음을 이완하고, 자신의 감각에 집중해야 한다.

미즈러브 여성비뇨기과 원장 mizlo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