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자 책읽기>‘행동하는 지식인’ 촘스키 명저 25편

촘스키, 知의 향연 / 노암 촘스키 지음, 이종인 옮김 / 시대의 창

세계적인 석학이자 행동하는 지식인인 촘스키의 저작 가운데 가장 훌륭한 것만 가려 뽑았다. 총 25편의 글을 누구나 읽기 쉬운 정치 평론 분야와 비교적 높은 집중력을 요구하는 언어학 분야로 나눴다.

현대 언어학의 거두이자 인지혁명의 주역인 촘스키는 젊었을 때부터 약자의 편에 서서 사회운동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책에는 베트남전쟁이 한창이던 1967년 ‘뉴욕 리뷰 오브 북스’에 기고한 기념비적인 글 ‘지식인의 책무’에서부터 2007년 저서인 ‘실패한 국가’의 후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정치평론을 담았다. 스키너의 ‘언어행동’을 비판하면서 기존 언어학의 고정관념을 깨트린 유명한 서평도 실었다.

촘스키는 언어학자로 변형생성문법 이론의 창시자다. 그는 지구상의 어느 민족에게서 태어나든 모든 어린아이는 부모와 주위 환경에서 배운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말과 문장을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다고 봤다. ‘유한한 수단의 무한한 활용’이라는 언어 특성으로부터 인간이란 근본적으로 창조적이고 탐구적이며, 자기완성을 지향하는 존재라고 정의했다. 창조와 탐구는 강요가 아니라 ‘자극을 받고 마음이 내킬 때 이뤄지며 이는 자유의 본능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예진수 기자 jiny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