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V 감염 신생아 첫 완치…에이즈 완치 눈앞?

미국 의학팀이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를 일으키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된 신생아를 출생 직후부터 치료해 완치시켰다. HIV 감염 신생아의 완치 사례가 학계에 정식으로 보고되기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에이즈 완치 목표에 인류가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됐다고 가디언 등이 3일 보도했다.

미국 미시시피대 의대 소아과의 해나 게이 박사는 3일 애틀랜타에서 개최된 레트로바이러스 및 우연성감염학회에서 에이즈 환자인 여성이 출산한 아기에 대해 출생한 지 30시간 후부터 집중 치료를 한 결과, 2년 반이 지난 현재 ‘기능적 완치(functional cure)’ 결론을 얻었다고 발표했다. ‘기능적 완치’란 환자가 약을 복용하지 않고도 바이러스 억제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미시시피주에서 태어나 살고 있다는 점 외에 성별과 이름은 공개되지 않은 이 어린이는 태어난 지 약 하루 반나절 뒤부터 3종류의 항레트로바이러스 약을 액체 상태로 투약받았다고 게이 박사는 밝혔다. 치료를 시작한 지 며칠 뒤 뚜렷한 HIV 감염 증세를 나타냈던 아기는 한 달 뒤에는 혈액 내 HIV 수치가 급속히 떨어졌고 18개월째부터는 모든 치료제를 끊었다.

HIV 감염 성인환자로 완치된 사례는 지난 2011년 미국인 티머시 브라운(46)이 처음이다.

오애리 선임기자 aer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