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진보당, 또 北편들기… “대북 제재 유감”

북한이 8일 남북간 불가침 합의 폐기 등을 선언한 데 대해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일제히 북한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통합진보당은 이날 북한의 행동에 대해서는 아무 언급 없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 제재 결의안을 통과시킨 것만을 비판했다.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북한은 핵 위협을 포함한 한반도의 안정을 해치는 모든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며 “새누리당은 북한의 위협에 대해 정부와 긴밀히 협조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문희상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당 회의에서 “북한의 연일 계속되는 군사도발 위협은 한반도 평화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북한 당국이 주장하는 휴전 상태를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려면 핵부터 폐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엔 안보리에서 결의안이 통과된 것과 관련해서도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은 “북한은 모든 핵 프로그램은 물론, 대량파괴무기 개발 프로그램도 폐기해야 한다”고 밝혔고,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북한은 국제사회가 모아낸 규탄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제사회 구성원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논평했다.

진보당은 이날도 미국을 비판하는 목소리만 냈다. 김재연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유엔 안보리의 제재 결의는 평화가 아닌 긴장 격화만을 불러올 것이 자명하다”며 “평화적 해법을 팽개치고 위기를 부추기는 결의안 채택 강행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김병채·박정경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