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관 ‘주식은폐 의혹’>부인 주식은 신고해놓고… 본인 명의 KMDC 누락 왜?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미얀마 해외 자원개발 특혜 의혹을 불러일으켰던 KMDC의 주식을 지난 2011년 5월 매입해 현재까지 보유해온 사실이 새롭게 드러나면서 김 후보자의 도덕성 논란이 재연 될 것으로 보인다.

◆ 김 후보자의 주식 보유 현황 = 김 후보자는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자신이 직접 주식을 거래한 적은 없으며 배우자가 군납업체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문화일보 취재 결과 KMDC 주식 750주를 보유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일보가 국세청 신고를 위한 KMDC 주주명부를 확보한 뒤 취재에 들어가자 김 후보자측은 “2011년 5월 비상장주식을 750주 매입한 것은 사실”이라며 “매입 당시의 주당 가격은 4만 원선”이라고 실토했다. 이에 따라 2011년 5월 주식 매입 당시 금액으로 최소 3000만 원어치를 보유한 셈이다. 김 후보측은 당시 매입금액이 3000만 원에 달하는 주식 보유 내역신고를 누락한 것에 대해 “청문 과정에서 준비한 자료가 많아 이를 깜빡 잊고 누락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특히 김 후보자가 당시 비상장회사였기 때문에 일반인은 구입이 쉽지 않은 KMDC 주식을 대량 매입할 수 있었던 것은 김 후보자가 회사 내부관계자와 직간접적인 관계를 맺어왔을 것이라는 의혹을 낳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도 “비상장 회사의 주식은 내부와 인연이 없으면 매입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고 이같은 추측을 뒷받침했다.

김 후보자가 청문과정에서 배우자 명의로 2곳의 주식 보유 사실을 신고한 점으로 미뤄 “지금까지 이(자신의 주식보유 사실)를 잊고 있었다”는 김 후보자의 해명은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김 후보자는 인사청문답변서를 통해 부인 보유 유가증권은 수출기업이자 리튬전지 군납업체인 비츠로셀 1000주(576만원)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 측은 “비츠로셀은 1993년 방산업체로 지정돼 잠깐 군용 전지를 공급했지만 수출에 주력하는 회사”라며 “주식 구입은 후보자의 군 경력과는 무관하고 매입 당시 시가보다 더 떨어져 오히려 손해를 봤다”고 해명했다. 또 김 후보자측은 “현재 ‘경원산업’으로 거래되고 있는 배우자 명의의 ‘유비컴’ 주식 1100주(주당 1550원, 총 170만5000원)도 함께 신고했었다.

◆ KMDC 주식보유 어떻게 = 김 후보자 측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KMDC의 주식은 사회활동을 하면서 지인을 통해 구입하게 됐다”고 주식 보유 경위를 밝혔으나 그 지인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김 후보자의 주식 보유 경위는 김 후보자의 사회 활동과 KMDC를 이끌고 있는 회사 관계자들과의 관계에서 어느정도 유추할 수 있다. 지난 2010년 5월 서울 강남구에 설립한 자원개발 회사 KMDC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L 모씨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L씨는 역대 대선때마다 여당 후보자를 위해 활동해 왔으며 지난해 7월에는 범 보수와 중도를 모두 아우르는 대국민연합체 포럼 ‘국민행복실천연합(국실련)’을 창립, 회장이라는 직함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국실련은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를 지원했으며 군 장성 출신인 김 후보는 당시 이 단체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특히 김 후보자는 지난해 7월 1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국실련 창립대회에서 자문위원 자격으로 직접 연설을 할 만큼 L씨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으며 L씨가 이끌고 있는 KMDC의 주식을 자연스럽게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후보자가 주식을 매입했다는 2011년 5월은 KMDC가 이미 미얀마 자원개발 업체로 선정됐으며 이후 주식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나 김 후보자가 시세 차익을 노리고 이들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강우·정철순 기자 hanga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