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9.9.21 토요일
전광판
Hot Click
오피니언
[오피니언] 포럼 게재 일자 : 2013년 07월 11일(木)
청소년의 性문화와 인터넷 음란물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곽금주/서울대 교수·심리학

최근 정보·기술(IT)의 발달로 인해 청소년이 음란물에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아지고 광범위해지고 있다. 유해정보 차단 서비스 전문 업체인 ‘플랜티넷’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까지 집계된 전 세계 유해 사이트는 총 563만 개로 이 중 98.5%가 음란 사이트라고 한다.

더욱이 2011년부터 스마트폰이 확산됨에 따라 모바일 웹 및 애플리케이션 기반의 새로운 유해 매체들이 급증하고 있는데, 영상물보호위원회는 2012년 온라인 음란물 유통 실태를 점검한 결과 79만3381개의 음란물을 적발했다고 한다. 행정안전부의 2012년 ‘청소년 성인물 이용 실태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음란물 이용 경로가 다양해져 성인물 이용을 더욱 조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는 음란물 유통에 청소년이 직접 참여하는 경우도 있다. 인터넷 카페와 스마트폰 채팅 앱으로 연예인 합성 사진과 아동 음란물 등을 유포한 이가 초등학생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청소년기는 성적(性的) 발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시기다. 청소년 초기, 즉 사춘기에는 호르몬 변화로 인해 성적 욕구가 급증한다. 사춘기 이전의 성적 욕구나 쾌감은 단순한 호기심과 관련된 것이다. 사춘기 때의 성적 욕구는 충동적인 성행위로 이어질 수 있고, 이러한 성충동은 종종 성중독의 전조 현상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성충동은 자칫 청소년의 성중독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기 때문에 잘 조절해야 한다. 특히 청소년들은 성에 대한 관심을 건전한 방향으로 해소하지 못하고 문제 행동으로 표출하는 경우가 많다. 내적인 신체적 변화에는 민감하지만 상대적으로 외적 환경에 대한 비판적 수용 능력이 부족하고 본능을 제어할 수 있는 자제력도 취약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청소년들은 성인물을 통해 강렬한 선정성을 경험하게 되면 이를 모방하거나 현실과 혼동해 사회적 일탈행위로 표출할 가능성이 크다. 아이들이 과도한 자극을 주고 잠재적 중독성을 가진 이미지들에 반복적으로 노출됐을 때 가장 위험하다. 따라서 포르노는 아이들을 자극에 둔감하게 만들어, 도착적인 성생활을 일반적이라고 보게 함은 물론, 더 강한 정도의, 더 빈번한 자극을 원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위험하다. 청소년기의 대표적인 특성 중 하나는 자극 추구인데, 음란물을 보는 것도 이러한 자극 추구 행동의 일종이다. 즉, 스스로 의도해서, 또는 우연하게 접하게 된 음란물은 청소년기의 성적 호기심, 자극 추구 성향 등으로 인해 더욱 음란물에 빠져들게 하고, 자신이 본 것을 실행에 옮기려는 경향을 부추길 수 있다.

미국 뉴햄프셔대 아동범죄연구센터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터넷으로 음란물을 보는 아이들은 다른 매체를 사용해서 음란물을 보는 아이들보다 약 3.5배 이상 우울증 증세를 나타냈고 2배 이상 부모와의 관계가 불안정했다. 여기서 아이의 인터넷 음란물 사용 증상 해결책은 부모와의 관계에서 찾을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대다수의 부모가 흔히 하는, 컴퓨터에 음란물 차단과 보호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무엇보다 자녀가 성적 호기심을 가지는 것은 자연적이고 건강한 것이므로 이를 인정할 필요가 있다. 부모들은 자녀를 다그치거나 창피함을 느끼게 해서는 안된다. 음란물을 보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그리고 그것에 중독이 될 수 있음을 말해 주고 서로 합의 아래 규칙을 세워 지킬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이제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같이 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솔직한 대화로 건전한 성을 가르쳐야 하는 시기가 된 것 같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부모의 적극적인 관심뿐만 아니라 좀 더 구체적인 학교 성교육과 건전한 성에 대한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일도 중요하다.
[ 많이 본 기사 ]
▶ 골프장 이사들, 캐디 성추행하고 모텔 유인… 징역·벌금형
▶ 檢, 조국딸 1차합격 서울대 의전원 입시서류 압수 정밀분..
▶ 이승철 “성대수술후 은퇴도 생각… 묵언수행 1년만에 고음..
▶ ‘윤석열, 조국 사전 경고’ 보도에 靑 “사실 아냐” 부인
▶ “조국 퇴진·조국 딸 퇴교 촉구” 의료인 서명 3000여명 돌파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골프장 경기진행요원(캐디)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골프장 이사 2명이 1심에서 각각 징역형과 벌금형을 선고받았다.울산지법 형사6단독 ..
mark“조국 퇴진·조국 딸 퇴교 촉구” 의료인 서명 3000여명 돌파
mark文대통령 지지율 40%… 대선 득표율 무너졌다
경찰 공개수배 앞서 직접 ‘SNS 수배’ 나서는 피해자..
돼지고기 도매가격↓…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후..
檢, 조국딸 1차합격 서울대 의전원 입시서류 압수 ..
line
special news 이승철 “성대수술후 은퇴도 생각… 묵언수행 1년..
■ 1년만에 전국투어 가수 이승철작년 10월 수술후 술도 끊어다시 노래 못할까 두려웠다수술 성공적…성..

line
수사력vs방어기제… 경찰-화성 용의자 ‘수싸움’ 시..
‘윤석열, 조국 사전 경고’ 보도에 靑 “사실 아냐” 부..
트럼프, ‘김정은과 톱다운 케미’ 최대치적 꼽으며 유..
photo_news
현아, 대학축제서 치마올리기 퍼포먼스 논란
photo_news
김생민, 미투 후 1년 5개월만에 팟캐스트로 복..
line
[Review]
illust
삭발로 ‘野性’ 보여준 황교안… 챔스서 종횡무진 ‘황소’
[골프와 나]
illust
“잘하기보다 해저드 피하는 게 우선… 인생도 골프처럼”
topnew_title
number 99.9% 진범이라지만… 아직 풀어야 할 ‘3대..
안병훈, PGA 샌더슨 팜스 2R 단독 선두…첫..
제주도 육상 오전 11시 강풍경보…남해 서부..
요란했던 양현석 성접대 수사… 결론은 ‘불기..
hot_photo
폭행 사건 농구 국가대표 라건아..
hot_photo
애정행각 벌인 세 커플 ‘공개 회초..
hot_photo
유승준 측 “병역기피 아니었다…..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