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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포럼 게재 일자 : 2013년 07월 11일(木)
청소년의 性문화와 인터넷 음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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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금주/서울대 교수·심리학

최근 정보·기술(IT)의 발달로 인해 청소년이 음란물에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아지고 광범위해지고 있다. 유해정보 차단 서비스 전문 업체인 ‘플랜티넷’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까지 집계된 전 세계 유해 사이트는 총 563만 개로 이 중 98.5%가 음란 사이트라고 한다.

더욱이 2011년부터 스마트폰이 확산됨에 따라 모바일 웹 및 애플리케이션 기반의 새로운 유해 매체들이 급증하고 있는데, 영상물보호위원회는 2012년 온라인 음란물 유통 실태를 점검한 결과 79만3381개의 음란물을 적발했다고 한다. 행정안전부의 2012년 ‘청소년 성인물 이용 실태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음란물 이용 경로가 다양해져 성인물 이용을 더욱 조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는 음란물 유통에 청소년이 직접 참여하는 경우도 있다. 인터넷 카페와 스마트폰 채팅 앱으로 연예인 합성 사진과 아동 음란물 등을 유포한 이가 초등학생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청소년기는 성적(性的) 발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시기다. 청소년 초기, 즉 사춘기에는 호르몬 변화로 인해 성적 욕구가 급증한다. 사춘기 이전의 성적 욕구나 쾌감은 단순한 호기심과 관련된 것이다. 사춘기 때의 성적 욕구는 충동적인 성행위로 이어질 수 있고, 이러한 성충동은 종종 성중독의 전조 현상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성충동은 자칫 청소년의 성중독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기 때문에 잘 조절해야 한다. 특히 청소년들은 성에 대한 관심을 건전한 방향으로 해소하지 못하고 문제 행동으로 표출하는 경우가 많다. 내적인 신체적 변화에는 민감하지만 상대적으로 외적 환경에 대한 비판적 수용 능력이 부족하고 본능을 제어할 수 있는 자제력도 취약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청소년들은 성인물을 통해 강렬한 선정성을 경험하게 되면 이를 모방하거나 현실과 혼동해 사회적 일탈행위로 표출할 가능성이 크다. 아이들이 과도한 자극을 주고 잠재적 중독성을 가진 이미지들에 반복적으로 노출됐을 때 가장 위험하다. 따라서 포르노는 아이들을 자극에 둔감하게 만들어, 도착적인 성생활을 일반적이라고 보게 함은 물론, 더 강한 정도의, 더 빈번한 자극을 원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위험하다. 청소년기의 대표적인 특성 중 하나는 자극 추구인데, 음란물을 보는 것도 이러한 자극 추구 행동의 일종이다. 즉, 스스로 의도해서, 또는 우연하게 접하게 된 음란물은 청소년기의 성적 호기심, 자극 추구 성향 등으로 인해 더욱 음란물에 빠져들게 하고, 자신이 본 것을 실행에 옮기려는 경향을 부추길 수 있다.

미국 뉴햄프셔대 아동범죄연구센터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터넷으로 음란물을 보는 아이들은 다른 매체를 사용해서 음란물을 보는 아이들보다 약 3.5배 이상 우울증 증세를 나타냈고 2배 이상 부모와의 관계가 불안정했다. 여기서 아이의 인터넷 음란물 사용 증상 해결책은 부모와의 관계에서 찾을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대다수의 부모가 흔히 하는, 컴퓨터에 음란물 차단과 보호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무엇보다 자녀가 성적 호기심을 가지는 것은 자연적이고 건강한 것이므로 이를 인정할 필요가 있다. 부모들은 자녀를 다그치거나 창피함을 느끼게 해서는 안된다. 음란물을 보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그리고 그것에 중독이 될 수 있음을 말해 주고 서로 합의 아래 규칙을 세워 지킬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이제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같이 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솔직한 대화로 건전한 성을 가르쳐야 하는 시기가 된 것 같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부모의 적극적인 관심뿐만 아니라 좀 더 구체적인 학교 성교육과 건전한 성에 대한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일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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