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자 책읽기>기쁠 땐 기쁨을 표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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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힌트 / 이츠키 히로유키 지음, 채숙향 옮김 / 지식여행

“어떤 스타일의 여성을 싫어하느냐”는 물음에 저자는 “기뻐하는 데 서툰 여성”이라고 말한다. 독선적이고 투기가 심하거나, 거짓말쟁이 혹은 낭비벽이 심한 여성 등의 상상 가능한 답변이 아니라 오히려 저자에 다가서게 된다. 기쁜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내지 못하는, 속이 꼬여서가 아니라 그저 쑥스러워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기질을 지목한 것이다. 말의 많고 적음과 관계없이 기쁠 때 그 기쁨을 자연스럽게 상대에게 전할 것을 일깨우는 저자의 조언들이 은근한 공감대를 불러일으킨다.

저자는 소설 ‘청춘의 문’, 수필 ‘타력’ 등을 펴낸 일본인 소설가다. 다양한 일화를 담은 60편의 수필을 통해 저자는 복잡다단한 삶을 넘어설 수 있는 생각의 노하우를 건넨다. 나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고, 지금의 나를 믿자. 상처 받은 마음을 치유하고 진정한 나를 찾고 새로운 나를 만들자. 저자의 힌트는 당찬 모범답안이라기보다 다소 애매하면서도 마음에 와닿으며 위안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다.

1930∼1940년대 부모를 따라 한국에서 살았다는 저자. 기뻐하다, 망설이다, 격려하다, 흐트러지다, 되살아나다 등 동사를 제목으로 내세운 글에는 ‘극채색의 치마저고리, 북과 징소리’ 등 유년기의 한국 추억담도 등장한다.

신세미 기자 ssem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