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대한민국’ 만들기… 멀지만 가야할 길 14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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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희생 / 구견서 지음 / 용오름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가를 고찰하고 있는 책이다. 사회학자인 저자는 모두 14가지 키워드로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14가지 키워드는 시대·감성·일류·인간·가정·긴장감·권력·정의·지식·처세술·이미지·공감·광기·문명 등이다. 저자는 키워드마다 해당 영역에서 필요한 재편과 개혁, 시스템의 수정을 요구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자는 “지금은 푸어(poor)가 되길 과감히 결단했던 개인이나 가정을 위해 국가, 기업, 사회가 보상을 해야 하고 그들을 만찬의 귀빈으로 초대해야 할 때”라며 “문명이 아름다운 결과를 계속적으로 맺도록 하기 위해서, 그리고 문명푸어가 자랑스러운 훈장이 되는 행복시대를 열기 위해서 국가, 기업, 사회가 희생할 때가 온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책 제목이 ‘국가의 희생’이다.

하지만 책 전반에 걸쳐 다양하게 펼치고 있는, 저자의 갖가지 주장은 공염불에 그칠 공산이 크다. 정언명령의 나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모두가 행복시대로 가는 길은 없는가 하는 고민을 해 볼 필요가 있다”고 운을 뗀 저자는 그 해법을 이렇게 제시한다. “첫째는 행복사회와 불행사회로 둘로 나뉘어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접점에서 제휴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 등수에서 밀려났다고 해서 영원히 밀리는 사회가 아니라 만회의 기회가 있고, 또한 만회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 등수에서도 그 위치에서도 그 자리에서도 희망을 찾아 행복해질 수 있는 사회가 행복사회이다.” 한마디로 동어반복에 불과하지 않은가.

김영번 기자 zero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