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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3년 08월 23일(金)
노마드족에 강추 ‘손안의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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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수첩-사진 / 발 윌리엄스 지음 / 박우정 옮김 / 현암사

이동하면서 손바닥 안에서 소통하고 업무를 챙기고, 쇼핑을 하는 디지털 노마드족의 시대다. 한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자유롭게 공간 이동을 하는 노마드족들이 반길만한 책이 나왔다. ‘손바닥 미술관’을 표방한 이 책들은 손안에 딱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핸디하면서도 감성이 비늘처럼 반짝인다.

‘명작 수첩-미술’과 ‘명작 수첩-사진’은 이만한 전시회가 있었나 싶은 강렬한 작품과 짧지만 핵심을 짚어내는 해설, 작가의 생생한 육성이 어우러지는 책들이다. ‘명작 수첩-사진’에 나오는 마틴 파의 ‘마지막 유원지’(1986년) 연작 중 하나의 사진을 보자. 여성들이 핫도그와 음료수를 먹으려고 아무렇게나 줄지어 서 있다. 책에 따르면 작가는 카운터 뒤에서 사진을 찍어 특권을 지닌 내부인의 시각을 보여준다. 문가에는 한 남성이 음식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여성들에게 등을 돌린 채 서 있다.

저자는 “그의 피사체들은 일상의 한가운데에서 동작을 멈춘 무용수들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진작가 재클린 하싱크의 ‘권력의 탁자’ 연작 중 한 작품은 다임러벤츠사의 이사회 회의 탁자를 보여준다. 또 다른 사진은 네슬레사의 고위임원들이 회의하는 탁자를 촬영한 사진이다. 이를 통해 기업의 힘과 경제적 권력의 세계를 탐구한다. ‘명작 수첩-사진’은 앨프리드 스티글리츠,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요제프 수덱, 아라키 노부요시, 마틴 파, 제프 월, 낸 골딘 등 최고의 사진작가들이 걸작 80점을 선보인다. 사진의 역사를 수놓은 명작들을 10개 주제로 나눴다. 구도, 색채, 질감, 피사체에 대한 느낌 등 차별되는 80가지 표현들을 읽어내 그 사진을 위대하게 만드는 요소가 무엇인지 명쾌하게 설명한다. 지은이의 짧고 통찰력 있는 해설이 일품이다.

어떤 미술작품들의 위대함은 구도나 색상에서 비롯되며, 어떤 작품들은 인간에 대한 심오한 통찰력을 보여주기 때문에, 또 어떤 작품들은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므로 걸작으로 여겨진다.

‘명작 수첩-미술’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은 걸작을 만드는 비밀을 엿보고 있다. 이 책에는 세계 미술사의 중요 페이지를 차지하는 명작 그림과 조각 80편이 실려 있다. 라스코의 동굴벽화에서부터 고대 이집트의 고분벽화, 옛 캄파니아의 프레스코화, 고대 그리스의 조각, 로마시대의 모자이크, 중세와 근대를 거쳐 마르크 로스코와 브리짓 라일리 등 현대 작가들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세기의 작품이 망라됐다.

10개의 주제, 80장의 걸작을 한눈에 읽을 경우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예술적으로 응축된 상상의 모자이크 그림이 그려진다.

예진수 기자 jiny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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