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 디자이너, 방 안에서 대마 키워

상습적으로 대마초를 흡연한 것으로도 모자라 직접 자신의 방 안에 대마밭을 조성해 재배한 프리랜서 디자이너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상습적으로 대마를 흡연하고 재배한 혐의(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로 프리랜서 디자이너 김모(29) 씨를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2011년 9월부터 최근까지 지인에게 매수한 320g의 대마초를 수백 회에 걸쳐 상습적으로 흡연하고 자신의 방 안에 직접 대마밭을 조성해 3주의 대마를 재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김 씨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의상실에서 일하는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2011년 9월부터 대마를 피우기 시작해 지인들과 함께 상습적으로 대마를 나눠 피웠다. 이후 김 씨는 적극적으로 대마를 사들이기 시작해 80g에 100만 원을 지불하고 대용량으로 대마를 사들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김 씨는 지난 9월 서울 마포구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짐 정리를 하던 중 지인으로부터 받은 대마 종자를 발견하고 포털 사이트에서 ‘대마 기르는 법’ 등을 검색해 재배 방법을 익힌 후 직접 자신의 방에 대마밭까지 조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는 포털 사이트에 나온 방법대로 집 주변의 꽃집과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분갈이용 흙과 은박매트, 전열기 등을 구입하고 자신의 방을 마치 온실처럼 꾸민 후 대마 3주를 재배했다.

경찰 관계자는 “요즘은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대마 재배법을 치면 누구나 그 방법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재배가 가능해진 경향이 있다”며 “서울 이태원이나 한남동 일대에서 외국인이나 해외 유학생을 통해 대마초 및 대마 종자 매매가 쉽게 이뤄지는 만큼 단속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김 씨에게 대마를 판매하고 함께 피운 혐의를 받고 있는 김 씨의 지인들을 추가로 입건해 조사할 방침이다.

이후연 기자 leewho@munhwa.com